조선일보 “中, 동남아 파견됐던 노동당 간부, 군 장성 등 탈북·망명 중”
  • ▲ 김정일과 김정은. 김정은 집권 이후 공포정치 심화로 고위 당간부와 군 장성들이 탈북을 하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김정일과 김정은. 김정은 집권 이후 공포정치 심화로 고위 당간부와 군 장성들이 탈북을 하고 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김정은 정권의 비합리적인 공포 정치가 계속되자 고위층 가운데 탈북해 한국으로 오거나 제3국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다고 2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 “북한에서 중국, 동남아 등으로 파견됐던 노동당 간부, 외화벌이 일꾼 등 10여 명이 최근 망명했다”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국으로 입국한 사람은 김정은의 비자금 관리부서인 노동당 39호실 소속으로 홍콩에서 일하던 중견 간부라고 한다. 그는 “김정은 집권 후 고사총(대공포) 처형 등의 잔인함에 공포를 느꼈다”면서 가족들과 함께 한국으로 왔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또한 북한 인민군 고위급 장성 1명도 최근 탈북한 뒤 제3국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인민군 장성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에도 관여했던 고위급 장성이라고 한다.

    ‘조선일보’는 소식통을 인용, “이 인민군 장성의 탈북은 미국 쪽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014년에도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김정은의 비자금 관리 창구 가운데 하나인 조선대성은행 간부가 수백만 달러를 들고 망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월에는 국가안전보위부 간부까지 탈출한 사실이 한국에도 알려지자, 김정은은 “이제 튀다 튀다 보위부까지 튄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된 북한 고위급 간부는 7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같은 북한 고위급들의 탈북과 망명은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북한 고위계급의 피로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3년 12월 장성택 공개처형 이후 북한의 노동당 간부 가운데 '장성택 라인'으로 알려진 일부 고위 간부가 중요 서류를 들고 탈북, 한국으로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