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갈등 최고조..공식 회의서 "그만하라. 개XX" 아수라장 되기도
  •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쉽사리 물러나지 않는 유승민 원내대표를 두고 지도부간 격한 설전과 막말이 오가는 등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양새다

    2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거듭 촉구하자 김무성 대표가 발끈,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회의 배석자들 사이에선 "개XX" 등의 욕설도 나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저는 오늘도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공식 회의석상에서만 세번째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를 향해 "콩가루 집안이 잘되는 것을 못봤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 이 모두를 위해 저는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이후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 순서가 끝난 뒤에도 "잘 전달이 안 되니 한 말씀 더 드리겠다"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 끝내"라고 말하며 퇴장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를 향해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느냐.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라고 항의했다.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은 김 대표의 뒤를 따라 나서면서 김 최고위원을 향해 "그만하라. 개XX"라고 소리쳤고,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당 내부에선 이날 파문을 두고, 유승민 원내대표의 '버티기'가 끝내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임에도 사퇴의사를 표명하지 않아 당 내홍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태호 최고위원이 지나쳤다는 비판도 흘러나온다. 김 최고위원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만 세 번째로 유승민 사퇴를 거세게 압박했기 때문이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가 예정된 상황에서 시간을 주지 않은 채 지나치게 몰아붙이기만 했다는 비판인 셈이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지난달 25일과 연평해전 13주기를 맞은 29일 평택에서 개최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