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문 문장체로 바꿔 "비문 많다" 지적, 사사건건 대통령 발목잡기도
  • 지난 26일 조선일보 사이트에 게시된 박은주 디지털뉴스본부 부본부장의 칼럼.
    ▲ 지난 26일 조선일보 사이트에 게시된 박은주 디지털뉴스본부 부본부장의 칼럼.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려 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큰 허물은 보지 못하고 남의 작은 허물을 트집잡는 행태를 뜻한다. 

    흔히 정치권에서 국회의원들이 상대방을 비판할 때 자주 사용한다. 트집잡기, 책임전가의 달인들을 향한 쓴소리인 셈이다. 

    가끔 언론도 이런 쓴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있다. 자신의 잘못된 행태는 잊은 채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건전한 비판이 아닌, 
    오로지 트집잡기 비난에 매몰된 언론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돌아온 것은 공허함만 남았다' 대통령의 국어 실력>이라는 해괴한 칼럼이 지난 26일 조선일보에 실렸다. 제목부터 유치한 이 칼럼은 
    박은주 디지털뉴스본부 부본부장이 쓴 글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을 어떤 의도로 쓴 것일까?
       
    일단 기사 첫 문장부터 범상치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25일 국무회의 발언 문단을 통째로 옮겨와 놓고 문법에 맞지 않다며 퍽이나 친절하게 첨삭을 해놨다. 얼핏 보면, '글쓰기' 교양과목의 교수님 혹은 논술 학원 선생님의 교열 기사로 느껴질 법도 했다.  

    대통령의 국어 선생님이라도 되는 것일까. 박은주 기자는 이 칼럼에서 유난히 많은 '비문' '부적절한 문장'을 사용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이 "개인적인 보신주의와 당리당략과 끊임없는 당파싸움으로 나라를 뒤흔들어 놓고 부정부패의 원인제공을 해왔습니다"라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 박 기자는 "주어 생략/ '정치인들은' 혹은 '여당과 야당은'이라는 주어를 넣어야"한다고 했다.  

    또 "국민 안전을 위한 국가혁신과 안전처 신설을 담은 정부조직법도 언제 통과될지 알 수가 없어 현재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따라서 해경도 제자리를 못 잡고 있고 다른 부처도 제기능을 못 하는 상태를 유발시키고 있습니다"라는 박 대통령의 말에 대해서는 "→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를 유발시킨다? 대통령 문장을 조롱하는 이들이 자주 인용하는 문장 스타일이다"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 연설문에는 '그런', '그러한', '이런' 같은 관형사도 자주 나오는데, 앞 문장과 충돌하면서 전체적으로 뒤죽박죽 문장 같은 느낌을 준다"고도 했다. 

    구어체를 문장체로 몸소 바꿔 대통령의 국어실력이라고 평가한 것인데, 지나친 트집잡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글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구두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이미 작성된 연설문을 토대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더라도 문법을 따져가며 원고 그대로 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런 해괴한 잣대를 그 누가 피해갈 수 있을까. 박 기자의 기준으로 그의 구어체 국어실력(?)을 한번 평가해보자. 박은주 기자는 현재 <TV조선> '이슈 해결사 박대장' 방송코너의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30일 '유승민 박 대통령 주군 아니다'라는 주제의 방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런데 우리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이라고 계속 불리다 보니까 본인이 곧 왕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의 행보를 보면 기본적으로 의회가 완전히 여당이 대통령에게 봉사해야 된다, 그래서 사실은 이게 삼권분립에 진짜 어긋나는 건데 두 원내대표에게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말을 할 정도로 '배반의 정치, 배신의 정치'라고 할 정도로 하니까 사실은 의회정치를 크게 인정하지 않는 분이기 때문에 '내가 왕인데 감히 나한테 반기를 들어?', '당신과 내가 동지야?'라는데 대해서는 저는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원내대표는 평생갈 수 없는 사이였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첨삭이 불가능할 정도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문장이 너무 길다. 중간중간 주어가빠졌고, 비문도 너무 많다. 그의 구어체를 문장체로 바꿔 평가하면 결국 형편없는 국어 실력이라는 점수가 나오는 것이다. 흔히 얘기하는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떠오른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박 기자는 무슨 의도로 이런 글을 썼을까. 전형적인 대통령 트집잡기라는 게 다수의 네티즌들 의견이다. 그간 그가 썼던 칼럼을 봐도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그는 지난 17일 '니 가족은 니가 지키세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대통령은 초등생을 모아 놓고 "메르스는 '중동식 독감'이니 손 잘씻고, 좋은 음식 먹어 면역력 강화를 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과학성이 한참 결여된 듯한 말씀을 했다. 나라를 빨리 안정시키고 싶은 '공익적 목적'의 말씀이나, 사태를 빨리 잊고 싶은 '사심'이 개입된 발언으로 보인다>는 궤변을 쏟아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손씻기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음에도, 이 주장이 과학성이 한참 결여됐다고 비난한 것이다. 

앞서 지난 15일 김우주 대한감역학회 이사장(메르스 즉각대응팀장,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한 언론 기고문에서 "우선 메르스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비말(호흡기 분비물)을 통한 호흡기 전파, 그리고 직간접 접촉을 통한 전파다"며 "따라서 일반 국민은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기자는 또 지난 27일 메르스와 관련한 <[터치! 코리아] "뭐라고, 당신이 책임질 거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도 <
만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법적 근거는 없지만 병원을 폐쇄하겠다'고 결심했다 치자(물론 상상이다). 이걸 문서로 만들어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한다? 아마도 "대통령께서 법적 근거는 있느냐고 물으신다"는 비서관이나 수석의 한마디에 '깨갱' 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초법적 판단'은 인사권을 쥔 최상급자의 결심이 관건이다. 그런 담판은 서류가 아니라 얼굴 보고 하는 거다. "대통령께 직접 유선 보고도 드렸다"던 장관의 말이 떠오른다. 가끔, 직접, '전화로' 말했단다. 젠장, 또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아닌 '사필귀(事必歸)대통령책임'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사사건건 모든 것이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식의 논리를 전개하다 못해 대통령의 연설 문법까지 트집잡고 나선 것이다. 

박 기자의 칼럼과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의 트집잡기에 진저리를 치면서 "너나 잘하세요"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남의 눈의 티끌을 찾을 시간에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경구를 되새겨보라는 일침인 셈이다. 

다음은 박 기자의 '대통령의 국어 실력' 칼럼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일부분이다. 박은주 기자도 자신의 칼럼에 달린 댓글들을 정독해봐야 할 것이다. 내가 웃으면 거울이 웃는다. 내가 웃지 않으면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사람을 구하며, 따뜻한 한마디 말에서 내일을 위한 용기가 태어난다. 박 본부장의 저품격 언어 개선이 시급하다.   
 


(jyk****)
기가 막히네. 박기자. 너나 잘하세요. 그렇게 문장력도 좋으시고 실력이 뛰어나 티비조선 방송할때 쪽팔린다는 소릴 하십니까? 부적절한 방송언어 남발 하면서 무슨 되지못하게 훈수를 두시나?가족 끼리 보다 너무 어이 없어 채널 돌렸구만. 시사토크판에서도 되도 않은 소리 해서 시청자들 피곤 하게 하더니. 

(mo****) 
방송앵커들이 집중해야 할 것은 방송인의 언어의 품격을 유지하는 일이다. 박은주 기자의 방송 중 발언을 보면기자가 '감정 조절'에 실패한 흔적이 드러난다. 

(lmy****)
이 여자 때문에 짜증나서 TV조선 안 보는데 이제는 조선일보도 짜증나서 못보겠네. 

(bbis****)
대통령이 국어학자냐? 참 딱하다. 어법과 문법에 맞는것은 국문학자라면 모를까? 박기자님! 너나 잘하세요!!! 

(l30*)
칼럼에 동의하기 어렵다. 문장에는 구어체와 문어체가 있다. 대통령은 구어체로써, 국무위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메모를 해왔을 것이고, 그것이 문법적으로 어색하거나 잘못됐다 하더라도 칼럼의 테마가 된다는 건 아전인수격이다. 물론 지적한 내용들이 참고는 되겠지만. 

(sman****)
참 한심하다 . 원고를 읽다보면 좀 다르게 읽게 되는 경우도 있는것이다 . 조선일보가 좀 더 좋은 신문으로 독자들의 애호를 받으려면 이런 기자는 더 교육을 시켜야 한다 .요즘 조선일보가 좀 변질 된것 같다 .대통령을 칼럼으로 흠집 내고 사설로 뒤집이 씌우고 하다못해 이젠 박은주까지 나서서 대통령의 국어선생을 하겠단다 .실실 거리지말고 너나 잘 하세요 .참 기가 막힌다 . 

(you90****)
ㅎㅎ 이 못생긴여자야 내가 TV 조선 안보는 이유가 니같은 여자가 TV 이에 나와서 말같지도 않은말을 주접 떠는거와 조금만 일이있으면 선전선동 하는거와 하여튼 종편만 보면 암걸릴까봐 안보는 사람이 나를포함해 대다수다. 어떡하든 대통령 깎아 내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