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지식인연대, 북한 실상 설명회..“北 해녀들, 고된 노동에 마약 맞아”
  • ▲ ▲ 북한 장마당 풍경. ⓒ 사진 출처 뉴포커스
    ▲ ▲ 북한 장마당 풍경. ⓒ 사진 출처 뉴포커스

    최근 북한에서 북-중 국경 등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상당부분 뿌리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은 개인이 가내수공업을 통해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북한 은행이 아닌, 개인 금융업을 통한 거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NK지식인연대는 30일 오후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6월, 클로즈업 북한’이라는 주제로 제1회 월례 북한 실상 설명회를 열었다.

    행정자치부가 후원하고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사)겨레얼통일연대, 탈북구호연합회 등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탈북자의 증언과 이달 중 입수한 북한 내부 주요정보에 대한 브리핑이 이어졌다.

    지난해 4월 탈북한 조OO씨는 이날 설명회에서 북-중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자본주의적 시장경제활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조씨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주민들이 가내수공업으로 상품을 생산, 판매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북한당국의 단속도 심해지고 있다.

    북한에서 이뤄지고 있는 상품판매 방식의 변화도 소개됐다. 조씨는 “북한에도 도매시장을 통해 상품을 바로 집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가 존재하며, 최근에는 단골손님을 만들기 위한 ‘서비스 마인드’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씨는 북한 주민이 국가가 승인하지 않은 상품을 밀수하다가 적발되더라도, 보안원이나 간부에게 인민폐나 달러 등의 뇌물을 건네면 다시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을 신뢰하지 않는 북한에서는 상품을 도매하기 위해서 ‘이관집’이라는 것도 생겨났다.

    ‘이관집’은 일종의 송급 대행업자로, 판매자가 밀수품을 200km 떨어진 다른 지방으로 보내더라도 해당 지방까지 가거나 긴 시간을 기다려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관집’에서 받을 돈의 약 5%정도를 수수료로 내고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조씨는 “최근 북한에서는 신용이 없으면 거래를 할 수 없으며, 주민들도 예전과는 다르게 남의 말을 잘 믿지 않고 이득을 계산한 뒤 거래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도인 평양은 사회주의 계획경제가 이뤄지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주민들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주의가 성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 바다에서 조업하고 있는 북한 어선. ⓒ 사진 출처 뉴포커스
    ▲ ▲ 바다에서 조업하고 있는 북한 어선. ⓒ 사진 출처 뉴포커스

    조씨의 증언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남한 제주도에 있는 해녀처럼 북한에도 ‘해녀’가 있다는 사실이다.

    북한의 해녀는 10대부터 20대 중반까지의 미혼 여성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며, 선박 한 척당 3~4명의 젊은 해녀들이 20~30m의 깊은 수심으로 잠수해 조개 등 해산물을 채취한다고 한다.

    조씨는 이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으며, 특히 고된 노동을 견딜 수 없어 바다로 나가기 전 ‘마약’을 맞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조씨는 “능률을 올리기 위해 잠수공들은 아침마다 반드시 마약을 맞은 후, 바다에 들어가 작업을 한다. 한창 재롱을 부릴 나이인 어린 처녀들이 서툴게 잠수를 하다가 잠수병으로 하반신 마비가 오는 것도 많이 봤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