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지도부로 복귀해 대여투쟁 힘 보태고 당내 화합의 모범 보여달라"
  • ▲ 지난 5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하고 퇴장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당황한 표정으로 손목을 붙들며 만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 5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하고 퇴장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당황한 표정으로 손목을 붙들며 만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석현 국회 부의장이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공개요청했다.  당내 단결을 위해 자리를 지키라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일각에선 다른 의도도 감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중 자리를 비우고 있는 의원은 주승용 최고위원 외에도 정청래 최고위원이 있기 때문이다. 정 최고위원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주 최고위원만을 언급한 것이다.

    이석현 부의장은 이날 새누리당에 빗대 자당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 부의장은 "국민은 친·비박 당파 싸움에 여념이 없는 새누리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보인다"며 "정치에서 완승처럼 위험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친·비노 협력 공존이 최선의 길"이라며 "그런 면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간절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 최고위원의 심정은 십분 이해하지만 (청와대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와 여당이 재의를 못하겠다는 야당을 무시하는 엄혹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단합해 밖을 보고 싸워야 한다"고 설득했다.

    나아가 "주승용 최고위원이 복귀와 관련해서 (현재의)의회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이라는 명분 이상의 명분이 어디있나"라며 "이제는 지도부로 복귀해 대여투쟁에 힘을 보태고 당내 화합의 모범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반면 이석현 부의장은 정청래 최고위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난 4·29 재보궐 선거 전패 이후 분열을 보인 두 사람 사이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의 편을 든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이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주 최고위원은 석상으로 복귀하지 않았으며, 정 최고위원은 징계를 받고 자숙 중이다.

    이에 따라 "이 부의장의 이번 발언은 당내 단합을 강조하면서도, 일부를 제외한 점에서 사실상 정청래 최고위원의 19대 정치생명이 힘을 다했다고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석현 부의장의 공개 요청에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 부의장은 이자리에서 새정치연합의 분당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어제 권노갑·정대철 고문 등 5명의 원로가 모여서 신당 창당 등 당의 진로를 논의했다고 하는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런 위중한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가 당의 화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당은 혁신 못지 않게 통합이 필요하므로 전심전력을 다할 의무가 있다"며 문 대표의 대처를 촉구했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신당 창당 논란과 최재성 사무총장 인사에 대한 반발로 이종걸 원내대표의 최고위원회의 불참, 주승용 최고위원의 공석, 문재인 대표를 향한 계파갈등 책임론 등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