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철래, "故한상국 중사 미망인 관리 안돼…내가 취업 시켜줘"
  •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용사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용사들에게 적절한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영화 <연평해전>의 흥행으로 '제2 연평해전'이 재조명되고 있는가운데,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당시 희생당한 전사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29일 제2연평해전 행사를 당 대표님과 의장, 의원들을 모시고 봤다"며 "(우리당이 해야 할) 두 가지 할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우선 각 기념행사의 분리 추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보훈처에서는 3.26 천안함 폭침, 6.29 제2 연평해전, 11.23 연평도 포격사건 3가지를 합쳐 행사를 통합하는 것을 추진했다"며 "하지만 유가족 뜻도 그렇고 앞으로는 행사를 조촐하게 하더라도 통합하지 않고 기념일에 그대로 진행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하나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에 대한 예우가 순직에 해당하는 예우"라며 "관련 법령의 문제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인데 잘 아시는 대로 적 기습공격에 맞서 치열한 교전을 하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용사들에게 전사가 아닌 순직에 해당하는 보상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련 법령을 정비해서 소급적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합당한 예우가 갖춰지도록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추모식을 참석한 유가족을 바라보며 13년간 국가가 유가족 아픔을 외면한 것은 아닌가 반성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을 제대로 평가할 때 호국정신도 이어질 수 있다"며 "전투에 참가한 용사들이 소외나 홀대받는 일이 없도록 현재 제기되는 문제점을 적극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노철래 정책위부의장은 "영화 <연평해전>의 주인공 중 하나인 한상국 중사 부인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광주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며 "보훈처에서 전혀 생계 문제나 치료 문제의 대책을 세워주지 않아 제가 대신 취업을 시켜줬다"고 정부를 질타했다.

그는 "1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제대로 평가받는 모습에, 이제 시작이지만 후속조치 법안을 꼭 발의해서 국민들에게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특히 연평해전이 담고 있는 영화 내용에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지대하냐"며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원내대표는 "한상국 중사 부인이 대한민국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경기도 광주에 살면서 사정이 그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며 "더 챙기겠다"고 답했다.

이날 유승민 원내대표가 추경예산과 연평해전에 관한 발언만 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거취 논란에 휩싸이자 몸을 한껏 낮춘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당내에서 사퇴압박을 받는 등 거취 문제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자극적인 발언을 피하는 선택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유승민 원내대표는 7분여 정도 회의장에 일찍 도착한 뒤, 참석한 모든 의원들과 일일이 몸을 낮추며 악수를 주고받았다.

그는 준비된 원고를 미리 꺼내들었지만 좀처럼 말을 하지 않았고, 카메라 셔터 속에서도 이군현·원유철 두 의원과 귀엣말을 잠시 주고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침묵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