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표결 불참 입장에 관계없이 국회 정상화"… '민생 국회' 포지션 선점 의도
  •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회의. 사진 왼쪽부터 이윤석 원내수석부대표, 이석현 국회부의장, 이종걸 원내대표, 강기정 정책위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책회의. 사진 왼쪽부터 이윤석 원내수석부대표, 이석현 국회부의장, 이종걸 원내대표, 강기정 정책위의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국회 의사 일정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의화 국회의장이 7월 6일 국회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부의하겠다고 밝혔다"며 "덧붙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부의 절차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내용이 일부 수용된 것에 감사하고 환영한다"며 "오늘부터 국회는 상임위 일정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정상화해 민생 국회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원내대책회의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에 재의를 요구한 만큼, 헌법과 국회법이 정한 바에 따라 재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성토의 장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정의화 국회의장이 출근하던 도중 취재진과 만나 "7월 6일에 국회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부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종걸 원내대표·이석현 국회부의장·이윤석~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다른 원내부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에 따로 모여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원내지도부가 국회 의사 일정 정상화 입장을 즉석에서 정리하고 이를 이종걸 원내대표가 추가 발언을 통해 발표했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의사를 밝힘에 따라 표류하기 시작했던 국회 의사 일정은 5일 만에 정상화됐다.

    향후 새정치연합은 6일 본회의에서 새누리당의 표결 참여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대여(對與)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의 표결 참여 여부에 관계없이 국회 정상화 기조는 이어가겠다고 밝혀, 여당의 내홍과 당청 갈등을 틈타 '민생 국회' 포지션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김무성 대표가 이날 "본회의에 입장해 부의 절차에 참가할 것"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보인 직후, 유승민 원내대표가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부연함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즉각 이를 규탄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본회의장에 입장하되) 표결에는 불참한다고 하면,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보고자 하는 일시방편의 꼼수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며 "당당히 재의에 임하고 당당하게 표결에 참여하도록 새누리당을 향해 강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야당은 이완구·황교안 총리 때 부적격이라고 밝혔음에도 표결에 참여했다"며 "집권여당이 표결에 불참한다는 것은 청와대의 눈치를 보는 것이고 앞으로 야당에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만 "우리 당의 방침은 국회의장이 국회 본연의 임무를 포기하지 않고 재의에 부의한다면 상임위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의장이 6일에 (본회의를) 열기로 밝힌 만큼 국회 정상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