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의 憤 怒(분노)

    최응표 /뉴데일리 고문 (한국사 바로 알리기 미주본부 대표)

  • 6월이면 치밀어 오르는 분노,
    삭으러들기 보다는 65년과 13년의 긴 세월을 지나면서
    격해진 감정은 증오(憎惡)로 변하고
    증오가 다시 고통으로 변하면서
    6월은 점점 더 잔인해진다.

    6.25전쟁과 제2연평해전의 상흔(傷痕)을
    그대로 안은 채 흘러온 65년과 13년,
    아직도 6.25가 남침이냐, 북침이냐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슬픈 현실은
    또 하나의 민족적 비극이다.

    그리고 연평해전의 원흉(北이 아닌 내부의 원흉 )을 가려내지 못한 채
    그 엄청난 상처가 국민의 뇌리에서 지워져가는 참담함에 대한 분노는
    배신에 대한 서글픔의 표시일 것이다.

    6.25전쟁, 서른 살 백이 인민군 제2군단 작전참모 李學九 총좌의 시계가 새벽 4시를 가리키면서 소련제 戰車가 뿜어내는 섬광(閃光)과 굉음(轟音) 속에 화천(華川)의 새벽이 열리고,
    송악산(松岳山)을 넘는 조선인 팔로군 출신들로 구성된 인민군 제6사단 선봉대의 군화(軍靴)소리와 함께 개성(開城)의 새벽이 열리면서 6.25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 ▲ 연평해전을 이기고도 적에게 침몰당한 참수리호가 인양되고 있다.
    ▲ 연평해전을 이기고도 적에게 침몰당한 참수리호가 인양되고 있다.

    제2연평해전, 북괴의 기습공격에도 대응 못하도록 손발을 묶어 놓은 상태에서 희생된
    우리 경비정 ‘참수리 호’와 함께 목숨을 잃은 6명의 장병과 18명의 부상자들의 쌓였던 분노는
    마침내 故 박동혁 병장 어머니의 입을 통해 폭발했다.

    “우리는 대통령(김대중을 지칭하는 듯)이 버린 軍人의 부모”라고 절규하면서도
    13년 전의 고통을 애써 삼키려는 故 박동혁 변장 어머니는 이렇게 가슴의 멍을 토해냈다.

    “이쪽에서는 초상을 치르고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상황인데
    대통령(김대중)은 일본 축구장에 가서 빨간 넥타이를 하고 손뼉을 치고 있었습니다.
    중환자 대기실에서 면회시간을 기다리다가 TV로 그 모습이 보이는데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 ▲ 김대중과 일본 아키히토.
    ▲ 김대중과 일본 아키히토.

    왜 안 그렇겠는가.
    그래서 13년 전 북한의 기습공격으로 아들이 엄청난 고통 속에 죽어갔을 때,
    故 박동혁 병장 어머니는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장병들을 ‘버린 자식’ 취급하는
    국가와 대통령을 향한 분노의 표시로 “내 아들아,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니?”라며
    피를 토하듯 울부짖지 않았던가.

    어디 그뿐인가.
    민주당 정부(문재인, 박지원, 한명숙, 이종걸, 이해찬, 임수경 등이 있는 현재의 새민련)는
    ‘국군기무사령부’를 동원해 ‘참수리 호’ 희생자들을 미행, 도청, 감시,
    언론과의 인터뷰까지 금하면서 유족들의 간청 모두를 묵살해버렸다.

    왜 그랬을까?
    여행가다 해상사고(海上事故)로 죽은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들에게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상으로 관대하고 인정(人情)적이며 비굴하기까지 한 새민련 사람들,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장병과 그 유족에 대해서는 어떻게 그처럼
    모질고 잔인하며 악마적일까.

    나름대로 분석해 보면,
    세월호 유족들은 대한민국을 때릴 구실을 제공해준 공로자(功勞者)여서 은혜를 갚은 것이고,
    연평해전 희생자들은 감히 김정일 軍과 싸웠다는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닐까?

    김대중이 엄청난 뇌물까지 상납하며 김정일을 알현한 뒤 내뱉은 첫마디가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채 2년도 안 돼 김정일의 지시에 의한 제2연평해전으로
    우리함정 ‘참수리 호’가 침몰하고 장병 6명이 목숨을 잃었고 18명이 부상을 당한
    국가적 초상(初喪) 중에
    대통령이라는 사람(김대중)은 포사격을 못하도록 장병들의 손발을 묶어놓고
    고위급 군 간부와 정부요인들의 장례식 참여마저 금지시키곤
    마누라 데리고 일본으로 축구구경을 갔다.
    그것도 빨간 넥타이에 빨간 마후라까지 걸치고
    일본 천황과 웃음꽃을 피우며 박수를 쳐댔으니
    故 박동혁 병장의 어머니가 화를 안내고 견디겠는가.

    김대중과 노무현은 연평해전 희생자들의 혼령(魂靈)을 위로하기는커녕
    유족들까지 버린 자식취급 하며 애써 잊으려 했다.

  • ▲ 김대중과 일본 아키히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노무현에게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이름을 아세요? 라고 물었을 때,
    노무현은 아무 대답도 못했다고 한다. 물론 알 턱이 없다.
    사건자체를 잊으려하는 사람이 희생자의 이름을 기억하겠는가.

    오죽했으면 故 한상국 중사의 부인 김종선씨가
    남편이 목숨을 바쳐 지키려던 대한민국인데도
    이 땅이 싫다며 미국으로 이민을 갔겠는가.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은 분들인데 마치 죄인 취급을 받는 것만 같아
    한국에서 살 수가 없었어요. 전사하가나 부상당한 군인들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가 계속된다면
    과연 어느 병사가 전쟁터에서 목숨을 던지겠습니까?”

    냉대와 멸시를 견디지 못해 한국을 떠났던
    故 한상국 중사 부인의 불만과 한탄, 분노,
    민주당(새민련) 나리들의 귀에도 들리는가.

  • ▲ 김대중과 일본 아키히토.

    65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니면서 6.25전쟁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졌는데도
    아직까지 ‘북침이냐, 남침이냐를 두고 설문조사가 이루어지는 배신의 행위는
    종북 내지 친북세력과 민주당(새민련)처럼 정직하지 못한 집단이
    어떤 형태로든지 권력 행사를 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전시(戰時)에 준하는 연평해전의 비보(悲報)가
    월드 컵 4강 신화(운동놀이)에 묻혀 자막처리 된 대한민국,
    미국이나 유럽 같으면 일체의 정규프로가 중단되고 브레킹 뉴스(Breaking News)의 전파를 탔을 국가적 중대뉴스가 당사자인 대한민국에서는 동네 철부지들의 싸움정도로 하찮게 취급됐다면,
    거기엔 분명 무슨 꼼수가 있을 것,
    하지만 이런 국가안보차원의 중대사에 신경 쓰는 정부나 정치인은 지금껏 없었다.

    영화 ‘연평해전’ 김학순 감독은
    “연평해전은 축제 속에서 생긴 비극, 그 비극으로 희생된 이들과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아픔에 대한 헌시(獻詩)다.
    우린 너무 쉽게 잊고, 무감각하다.
    ‘나라를 지키자’, 이런 말 하려는 게 아니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기억하자는 거다.---
    우리가 소홀했던 것을 기억하자고 말하는 일,
    아무도 안 한다면 내가 하겠다는 거다.”
    그러면서 그는 희생된 분들에 대한 신의(信義)라고 했다.

  • ▲ 영화 '연평해전'을 만든 김학순 감독.
    ▲ 영화 '연평해전'을 만든 김학순 감독.

    계속해서 김 감독은
    “인간은 약한 존재다. 하지만 正義와 善, 이런 가치는 강하다.
    사람은 사라져도 이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김 감독의 이 말이 성경구절처럼 거룩하게 들리는 까닭이 무엇일까.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사람의 소리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

    비록 우리에게는 민족사상 최대의 참상을 안겨준 전쟁이지만,
    세계사적으로는 공산권 붕괴의 원동력이 된 6.25전쟁에서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그 엄청난 희생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참수리 호’ 희생자들의 죽음의 가치가 국가적 냉대 속에 억울하게 묻혀버린다면
    “내 아들아,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니?”를 골백번 외쳐댄들 무슨 메아리가 있겠는가.

    분에 넘치는 풍요와 자유에 취해 방탕해진 국민정신,
    감동을 잃어버린 국민정서, 감사를 잊은 국민의 가슴이
    6.25전쟁과 ‘참수리 호’의 교훈으로도 치유가 안 된다면
    망하는 길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1572년 율곡(栗谷)은 임금 선조(宣祖)에게 올리는 상소문 만언봉사(萬言封事)에서
    “조선은 하루가 다르게 붕괴되어가는 한 채의 집입니다. 지금 나라가 나라가 아닙니다.”
    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온통 폐허가 되었을 때,
    서애 유성용도 “하늘이 돕지 않고는 나라는 다시 일어날 수 없고,
    다시 만들 수도 없는, 그런 나라가 바로 조선입니다.”라고 했다.

    이어서 율곡은 “정사에 있어서는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일에 있어서는 실질적인 것에 힘쓰는 것이 긴요하다.” 며
    가장 걱정스러운 문제점을 지적한 7가지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송복 교수의 ‘나라를 다시 만들 때가 되었나이다’에서)

    인심이 선을 지향하는 실상이 없다(人心無向善之實). 후한(後漢)의 왕충(王充)도
    “선한 마음이 없는 자는 흑백을 분간하지 못하고 선악을 혼동하여 정치를 혼란케 한다”고 했다.

    그렇다. 적색 바이러스에 감염된 마음은 선악을 구별하지 못한다.
    한국의 모든 사회악, 정치악, 인간악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 ▲ 영화 '연평해전'을 만든 김학순 감독.


    종북 내지 친북 세력과 민주당(새민련)같은 정직하지 못한 정치집단이
    善이 아닌 惡을 향해 있는 한 국가는 결코 평온할 수 없고,
    국민의 마음 역시 평정을 찾을 수가 없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바치려는 진정한 정치가는 없고
    나라를 이용해 사익을 챙기려는 정상배만 득실거리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집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양심의 목수(木手)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치유되지 않고 65년과 13년을 흘러온 분노,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커지는 분노가
    6.25전쟁과 ‘참수리 호’의 교훈으로 치유될 때
    하늘은 정직하고 실력 있는 목수를 보내줄 것이다.

    한구사 바로 알리기 미주본부 홈페이지 ; khfu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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