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신간> 

    인물로 보는 대한민국 건국사 기념관’...적과 동지가 한눈에

    대한민국 건국의 기획자들 / 김용삼 지음, 백년동안 발행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이름하여 [대한민국 건국의 기획자들]--제목 그대로 현재의 대한민국이 건국될 때까지 국내외에서 활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다.

    이들 모두가 건국의 기획자들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대한민국 건국의 기획자는 누가 뭐래도 이승만이다. 왜냐하면 구한말 조선왕국이 멸망으로 치달을때부터 자유민주주위와 시장경제체제의 현대국가 그림을 그려온 이는 이승만이 거의 유일한 존재였으며, 그것을 평생 목표 삼아 한치의 변함도 없이 어떤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국제정세를 이용하여 100% 실현시킨 사람이 이승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동지들과 협력자들이 없었다면 이승만도 꿈을 실현할 수 없었음은 당연한 일, 이 책에는 그 꿈의 네트워크에 이런저런식으로 얽히고 설킨 <이승만의 인맥>을 정리해 놓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것이 다른 책들과 차이점이다.

  • 첫 째 구한말 조선에 와서 근대화의 불을 당겨주고 이승만의 눈을 띄워준 서양 선교사들--배재학당의 스승이자 멘토였던 아펜젤러, 이승만의 상투 잘라주고 민주주의 사상 동지였던 평생동지 에비슨, 조선문화의 전문가로 가장 지적으로 통했던 게일, 부자 2대에 걸쳐 건국후까지 조력자였던 노블, 한국독립운동에 헌신하여 이승만 대통령이 훈장까지 수여했던 호머 헐버트.

    둘째, 서재필, 윤치호, 민영환등 개화파 선각자들이다. 서재필은 은사이자 동지로서 이승만에게 언론의 힘을 가르쳐주고 국제외교에 동반자였으며, 이상재는 한성감옥에서 이승만의 전도에 힘입어 기독교로 개종, 3.1운동등 국내의 이승만 파트너로 활약하였다.

    셋째, 미국 유학시절의 은사 윌슨, 허정이나 임병직등 서울YMCA시절의 제자들, 하와이 독립운동시절 수많은 협력자와 적대세력까지 망라하여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넷째, 상해임시정부 대통령 시절과 미국 독립운동 당시의 미국 인물들이 다 모였다.

    다섯째, 해방후 건국까지 소련과 미국을 상대로 이승만이 투쟁할 때 적과 동지들이다.

    인물 소개만큼 어려운 작업은 없다. 그것도 저마다 독립운동가란 훈장을 달고 후손들까지 행세하는 경우엔 더욱 그렇다. 게다가 시대와 상황과 이념이 다른 인물들을 한 곳에 모아 <건국의 기획자>란 간판아래 모두 포함하여 소개하다보니 역사적 사실에 관계없이 미화된 부분들이 그대로 인용되는 한계도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특히 공산주의자들이나 김구등 임정 간부들의 숨겨진 내막까지 드러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대한제국의 멸망에서 대한민국의 탄생까지 약 반세기에 걸쳐 활동했던 인물들을 통하여 우리 건국역사의 진실을 한눈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현대사 기념관이라 할만하다.

    오늘 우리 사회는 대한민국의 건국을 끝까지 반대한 김구를 추앙하는 반면, 정작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이승만에게는 오명을 씌워 역사의 감옥에 가두어두고 있다. 아직도 북한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6.25를 민족해방전쟁이라는 왜곡 선전선동이 난무한다. 더구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등이 직접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발언들을 시도 때도 없이 해왔다(머리말)”고 개탄하는 저자는 건국사와 국가이념을 객관적 사실에 입각하여 정립함으로써 자유민주 국민교육의 시발점을 삼고자건국의 주역들과 적과 동지의 행태를 정리하였다고 밝힌다.

    인보길 기자 ym88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