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리’ 방송, 콩고민주공화국 일간지 인용해 보도…현지 韓공관 “들은 바 없다”
  •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26일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일간지를 인용 "북한이 적도기니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IT사업을 발주받았다"고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불어매체 '르 뽀뗑시알' 관련보도-미국의 소리 방송 캡쳐
    ▲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26일 콩고민주공화국의 한 일간지를 인용 "북한이 적도기니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IT사업을 발주받았다"고 전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불어매체 '르 뽀뗑시알' 관련보도-미국의 소리 방송 캡쳐


    지난 6월 26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프랑스어로 발행되는 일간지 ‘르 뽀뗑시엘’을 인용, “북한이 적도기니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IT 사업을 수주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적도기니의 한국 공관에서는 “그런 사항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혀 진위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 콩고민주공화국 언론의 보도는 이렇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적도 기니를 방문했을 때에 즈음해 북한이 적도 기니 정부로부터 대통령 경호 체제 및 7개 주요 도시의 CCTV 및 통신설비를 구축하고 위성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따냈다는 것이다. 사업 규모는 자그마치 30억 달러.

    콩고민주공화국 매체 ‘르 뽀뗑시엘’은 “테오도르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이 해당 사업을 직접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은 적도 기니 전국을 연결하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 전체를 연결하는 단일망을 구축하려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르 뽀뗑시엘’은 또한 “적도기니에 있는 북한의 IT 대표부가 2014년에도 몽고모 시의 보안체계 구축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5월에는 이곳에 종합감시센터를 열었다”고 덧붙였다.

    ‘르 뽀뗑시엘’은 “이 사업들은 북한과 적도기니 대통령이 매우 은밀하게 추진 중인 사업”이라면서 “건설 및 시범 운영 등을 고려할 때 북한과 적도기니 간 교류협력은 앞으로 10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적도기니 현지의 한국 공관에서는 이 같은 사업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한다.

    ‘채널A’는 “아직 특별히 보고 받은 것이 없다”는 적도 기니 공관장과의 통화 내용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적도 기니 방문을 전한 北조선중앙TV의 보도를 소개하며 “실제 사업을 수주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채널A’는 KOTRA 현지 무역관 또한 북한이 적도 기니로부터 30억 달러 규모의 IT 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반된 반응 때문에 국내 언론들은 북한이 적도 기니로부터 진짜 30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는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만약 북한이 적도 기니로부터 30억 달러 상당의 사업을 수주받았다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적도 기니는 1995년부터 석유를 생산, 아프리카의 3대 산유국으로 불리고 있다. 북한과는 1969년 수교를 맺었다. 38년 째 통치 중인 오비앙 응게마 음보소고 대통령은 김씨 일가와 3대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