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민군 소식통 “김정은 ‘서울인권사무소 흔적 없이 쓸어버려라’ 지시했다”
  • ▲ 지난 23일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가 문을 연 뒤 북한은 대남비방을 계속하고 있다.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23일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가 문을 연 뒤 북한은 대남비방을 계속하고 있다. ⓒMBC 관련보도 화면캡쳐


    서울에 설치한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에 대한 북한의 대남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정은이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를 폭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북한전문매체 ‘자유북한방송’이 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北인민군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이 최근 정찰총국에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를 폭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25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접촉에서 “김정은이 정찰총국과 대남부서 관계자들에게 대노(大怒)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없애라’는 지시를 내려, 실질적인 행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견된다”고 전했다고 한다. 

    北인민군 소식통은 “서울에서 인권사무소가 개소식을 했다는 보고서를 관계자들에게 던질 정도로 화가 났으니 무슨 일이 있어도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한다.

    北인민군 소식통은 “24일 총정치국, 국가안전보위부, 정찰총국, 대남부서, 신문과 통신, 외교부문 관계자들이 참가한 긴급 소집회의에서 김정은이 ‘괴뢰들의 소굴에 인권사무소가 세워졌다는 것은 공화국에 대한 모독이고 나에 대한 모독이다. 대화는 필요없으니 우리 식으로 해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와 함께 북한 전역에서 대학생, 여맹원까지 총동원한 대규모 규탄행사를 조직하고, 방송, 통신, 신문사들은 매일 같이 대남비방을 할 것이며 외교 담당과 조평통에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한다.

    北인민군 소식통은 “김정은의 명령을 관철하기 위해 해외나 해안에서 정찰총국, 대남부서, 국가안전보위부의 경쟁적인 파견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했으니 관련 인사에 대한 암살을 계획할지 아니면 실제 폭파를 준비할지는 모르겠지만, 인권사무소에 대한 직접적인 행동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北인민군 소식통은 김정은이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 개소식을 막기 위해 외교, 군사 부문을 동원해 안간 힘을 썼지만, 결국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가 문을 열자 이성을 잃었다면서 “한국 정부와의 대화는 한동안 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의 서울글로벌센터에 유엔 북한인권현장사무소가 문을 연 뒤 매일 대남비난을 해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