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서청원·이정현 최고위 불참
  • ▲ 새누리당의 김태호 최고위원이 지난 4일에 이어 29일 또다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의 김태호 최고위원이 지난 4일에 이어 29일 또다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다시한번 촉구했다. 지난 4일에 이어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듭되면서 당내 갈등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29일 오전 평택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청관계 정상화와 국회 정상화를 위해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유승민 대표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원내 사령탑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 사실"이라며 "원내대표는 당청간 의견을 조율해서 그 결과로 대야 협상 과정에서 갈등의 소리를 내는 것은 좋지만, 협상 결과가 충돌로 나타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당·정·청 갈등으로 국정이 마비상태"라며 "(당·정·청이) 같은 자리에 앉지 못하고 모일 수가 없는데 무슨 추경을 하고 무슨 민생을 하느냐"며 "국정을 띄워야 하는 분이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정책 철학을 존중하고 많이 배우고 있지만 원내대표 입지는 다르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 (유 원내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함께 처리한 유승민 원내대표를 정면 겨냥해 또 다시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을 이어간 셈이다. 

    또 김태호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향해서는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화합해야 한다"며 "당이 화합해서 미래로 가기 위해 원내대표 문제부터 해결 하고 가는 것이 통합의 진정한 출발"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키를 쥐고 있는 김무성 대표에게도 선택을 요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같은자리에서 "안정된 국정을 위해 안정된 당·청관계가 필요하다는 것일 뿐 원내대표 찍어 누르기라는 말은 지극히 잘못된 해석"이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일각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을 놓고 '친박계의 유승민 찍어누르기'로 보는 시각과 거리를 두면서 수위를 조금 낮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 김 최고위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오전 회의는 친박계인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이 불참해 눈길을 끌었다. 두 최고위원도 유승민 원내대표에 사퇴압박을 넣기 위한 제스쳐로 최고위 불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