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발사기, 고사포 처형 지켜 본 리설주의 ‘생존’을 위한 변신 분석도
  • ▲ 왼쪽부터 리설주, 김정은, 고영희, 김정일. ⓒTV조선 영상 캡처
    ▲ 왼쪽부터 리설주, 김정은, 고영희, 김정일. ⓒTV조선 영상 캡처

    북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를 연상케하는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설주가 자신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단말머리를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로 바꾸고, 고영희를 연상케 하는 화장법을 사용하는 등 의도적으로 고영희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리설주는 2012년 김정은의 할머니인 김정숙을 따라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외 전문가들은 리설주가 정치적 입지 확보를 위해 '인민의 어머니'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리설주의 최근 변신은 이런 이유 이외에 또다른 속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영희는 북한 평양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출신으로 김정일의 첫 번째 부인이다. 북한 정권은 지난 2004년 프랑스에서 암치료 중 사망한 고영희를 우상화 하기 위한 정치작업을 벌여왔다. 2012년 노동신문이 고영희를 '평양의 어머니'로 표현한 시를 게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012년 이후 북한 정권은 고영희 우상화 작업을 지속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리설주의 고영희 따라잡기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선 분석이 분분하다.

    일부에선 리설주가 정치적인 목적외에 생존을 위해 변신을 꾀했을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 자신을 권좌에 앉게 해 준 고모부 장성택과 핵심 측근인 현영철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김정은이 보여준 잔인한 본성을 바로 옆에서 지켜 본 리설주의 입장에서는, 생존 만큼 절박한 것이 없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김정은은 고모부이자 후원자인 장성택을 기관총으로 쏴 죽인 뒤 화염발사기로 소각시켰으며, 최근에는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핵심 측근들을 처형하는 데 고사포를 동원하기도 했다.

    리설주의 고영희 따라하기는 최근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북한은 최근 김정은과 리설주가 평양국제공항을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리설주의 달라진 외모가 눈에 띤다.

    단발이었던 머리길이는 어깨까지 늘어났고, 옅은 화장과 단정한 치마 정장 차림도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생전 고영희의 모습을 떠올린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대북 전문가들은 리설주가 고영희를 우상화하는 최근 북한의 분위기에 편승해, 머리모양과 화장법, 의상 등을 바꾸는 등 노골적으로 고영희 따라하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