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연평해전 6용사 이름 딴 '고속함' 기동훈련 실시
  • 27일 제2연평해전 6인의 전사자의 이름으로 함명이 명명된 유도탄 고속함(PKG)이 서해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격명령이 떨어지자 박동혁함의 76mm 함포가 불을 뿜고 있다.ⓒ해군
    ▲ 27일 제2연평해전 6인의 전사자의 이름으로 함명이 명명된 유도탄 고속함(PKG)이 서해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격명령이 떨어지자 박동혁함의 76mm 함포가 불을 뿜고 있다.ⓒ해군

    해군은 제2연평해전 13주년을 맞아,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이름을 함명으로 명명한 유도탄고속함 6척이 모두 참가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제2연평해전 유가족과 참전 장병 등이 참석한 제2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을 29일 개최한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 13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27일, 서해상에서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 등 제2연평해전 전사자 6인의 이름을 함명으로 명명한 유도탄고속함 6척이 모두 참가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을 통해 해군의 NLL과 영해 사수의지를 다지고,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했으며, 실탄사격을 비롯한 NLL 국지도발 대응 등 실전적 훈련을 통해 대비태세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6인의 이름을 함명으로 명명한 유도탄고속함 6척이 모두 모인 해상기동훈련은 지난 2012년 6월 제2연평해전 10주년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012년 훈련 당시에는 제2연평해전 6용사 함정 6척이 각각 해군 1함대와 2함대로 소속이 달랐으나, 이번에는 함정 6척 모두 2함대 소속으로 재배치된 이후 처음으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 27일 제2연평해전 6인의 전사자의 이름으로 함명이 명명된 유도탄 고속함(PKG)이 서해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격명령이 떨어지자 박동혁함의 76mm 함포가 불을 뿜고 있다.ⓒ해군
    ▲ 27일 제2연평해전 6인의 전사자의 이름으로 함명이 명명된 유도탄 고속함(PKG)이 서해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격명령이 떨어지자 박동혁함의 76mm 함포가 불을 뿜고 있다.ⓒ해군


    해군은 제2연평해전을 기억하며 NLL을 수호하는 해군의 대비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현장에서 적의 도발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교전규칙을 개정했고 해전의 주축이었던 고속정은 방탄능력을 보강하고 M-60 기관총 대신 K-6 기관총을 설치해 화력을 강화했고, 고속정에 지휘통신능력 강화를 위해 표적정보 전시기와 위성통신체계 등을 설치했다.

    또한 고속정(PKM, 130톤), 초계함(PCC, 1000톤), 호위함(FF, 1500톤) 등 노후 함정을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PKG, 400톤), 인천급 호위함(FFG, 2500톤) 등 신형 함정으로 교체하고 있어 해역함대의 전투능력이 대폭 강화됐다.

    유도탄고속함은 고속정의 40mm 함포보다 강력한 76mm 함포와 대함유도탄(해성-Ⅰ)을 장착했고, 고속기동, 스텔스 선체, 강화된 방탄능력 등으로 생존성도 크게 향상됐다.

    인천급 신형 호위함은 기존 호위함, 초계함과 달리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해, 조기경보와 수상·공중 협동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로 인해 대함유도탄(해성-Ⅰ)과 대공유도탄(RAM), 전술 함대지 유도탄(해성-Ⅱ)등을 장착해 적 도발세력은 물론 적의 도발원점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아울러 전 함정의 생존성 향상을 위해 손상통제 훈련을 강화하고, 화재발생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함정 내구재를 내화성 소재로 교체했고, 침수에 대비해 방수기구와 비상소화펌프를 추가로 탑재했다. 

  • 27일 오전 제2연평해전 전사자 6인의 이름을 함명으로 명명된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의 함장들이 해상기동훈련을 위해 출항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출전 결의식을 실시하며 6인의 전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서해 NLL 절대 사수를 다짐하고 있다.ⓒ해군
    ▲ 27일 오전 제2연평해전 전사자 6인의 이름을 함명으로 명명된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의 함장들이 해상기동훈련을 위해 출항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출전 결의식을 실시하며 6인의 전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서해 NLL 절대 사수를 다짐하고 있다.ⓒ해군

    해군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30분, 평택 2함대사령부에서 '제2연평해전 13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2함대 안보공원내 제2연평해전 전적비 앞 광장에서 열리는 이날 기념식에는,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전사자 유가족과 참-357정 승조원, 참전 주요 지휘관, 지역 기관단체장, 일반인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한 예정이다.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 전사자에 대한 묵념, 작전경과보고(제2연평해전 참전자 이희완 소령), 헌화와 분향, 정호섭 해군참모총장 기념사, NLL 수호 결의문과 해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정호섭 해군참모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서해의 영웅들은 敵의 기습공격에도 죽음을 각오한 결연한 의지로 적과 싸워 단 한치의 바다도 용납하지 않고 적을 물리쳤으며, 유도탄고속함으로 되살아나 지금 이 서해바다를 지키고 있다"며 "6용사의 투혼을 이어받아 쏘라는 명령에 즉각 쏠 수 있는 튼튼한 대비태세를 확립해, 또다시 적이 도발한다면 처절하게 응징해 다시는 우리의 바다와 영토를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다.

  • 27일 오전, 제2연평해전 전사자 6인의 이름을 함명으로 명명한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의 함장들이 해상기동훈련을 위해 출항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전사자들의 부조 앞에서 경례하고 있다.ⓒ해군
    ▲ 27일 오전, 제2연평해전 전사자 6인의 이름을 함명으로 명명한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의 함장들이 해상기동훈련을 위해 출항을 앞두고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전사자들의 부조 앞에서 경례하고 있다.ⓒ해군

    이와 함께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357정의 부정장으로서 정장 윤영하 소령을 대신해 전투를 지휘했던 이희완 소령은 29일 오후, 2함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확고한 안보관, 대한민국을 지킨다'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해군은 매년 제2연평해전 기념일을 전후해 장병들의 전의고양을 위해 특별정신교육, 초빙강연 등을 부대별로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제2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영해수호 결의를 다졌다.

    [제2 연평해전]

    제2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북한해군의 도발에 의해 일어난 북한해군과 우리 해군의 해전이다.

    북한해군은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에서 완벽한 패배 후 3년 동안의 치밀한 준비 후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이 월드컵에 휩싸인 2002년 6월 29일 도발을 감행했다.

    꽃게잡이 어선 조업통제와 경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은 이날 오전 09시 54분, 북한경비정 2척이 연평도 서북방 7마일 해상의 NLL을 의도적으로 침범하자 경고방송 내보내며 대응 기동을 실시했다.

    우리군의 퇴각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북한 경비정이 계속 남하하자 참수리-357호정이 진로를 차단하기 위해 기동하던 중, 10시 25분 북한 경비정 684호정이 85미리, 37미리 함포와 휴대용 로켓포 등을 이용한 선제기습공격으로 해전은 시작됐다. 북한의 선제기습공격에 우리 함정도 적극 대응함에 나섰고, 31분간의 해전을 벌였다.

     

  • 2002년 당시 인양되는 357 고속정 모습. 당시의 처참한 피탄모습이 생생하다. ⓒ해군본부
    ▲ 2002년 당시 인양되는 357 고속정 모습. 당시의 처참한 피탄모습이 생생하다. ⓒ해군본부

     

    당시, 북한해군과 일선에서 전투를 벌인 참수리-357호정은 기관실에 지름 20센티미터의 구멍이 뚫려 침수되는 상태로, 생존자들의 결사적인 방수작업에도 이날 11시 59분에 침몰했고, 전사자와 부상자는 헬기로 국군 수도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러나, 조타장 故 한상국 중사는 시신을 찾지 못하던 중 실종 41일 만인 8월 9일에 침몰된 참수리-357호정에서 타기를 놓지 않은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체를 인양했으며, 참수리-357호정은 계속되는 남북한간 긴장상황 속에서 침몰 53일 만인 8월 21일에야 인양됐다.

    국군 수도병원으로 후송돼 83일 동안 생사를 오가는 투병을 벌이던 의무병 故 박동혁 병장은 교전 후 83일 만인 9월 20일  가족 곁을 떠났다.

    제2연평해전은 북한의 기습선제공격으로 故 윤영하 소령 등 6용사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조국과 바다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전투의지로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NLL을 사수한 승리한 해전으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