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북한 전문가 “2001년에는 ‘1,000만의 가뭄’이라고 주장” 꼬집기도
  • 美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최근 '100년 만의 가뭄' 운운하며 가뭄 피해를 집중 부각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美워싱턴 포스트 보도화면 캡쳐
    ▲ 美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최근 '100년 만의 가뭄' 운운하며 가뭄 피해를 집중 부각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美워싱턴 포스트 보도화면 캡쳐


    북한이 연일 ‘100년 만의 왕가뭄’ 운운하며, 황해도와 함경남도 지역의 가뭄 피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를 본 美워싱턴 포스트가 세계의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이 가뭄 피해를 ‘선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북한이 실제 가뭄으로 식량 생산, 전기 공급 등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최근의 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존스 홉킨스大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북한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38노스’에 따르면,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황해도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지난 3월 이후 황해도 해주, 사리원에는 각각 181mm, 102mm의 비가 내렸다고 한다.

    영국의 북한 전문가 아이단 포스터 카터는 최근 북한 선전매체들이 ‘100년 만의 왕가뭄’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에 대해 “북한은 2014년에도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라고 주장했고, 2001년에는 ‘1,000년 만의 가뭄’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며 이들의 주장이 과장돼 있다고 꼬집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북한 전문가들을 인용, 북한이 고통 받는 진짜 원인은 ‘가뭄’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이어진 김씨 일가의 독재정권으로 인한 경제정책 실패, 북한의 후원자였던 소련의 붕괴가 가뭄, 홍수 등의 자연재해와 결합되면서 일어난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적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의 가뭄으로 고통받는 주민들과 김정은을 대비시키기도 했다.

    美워싱턴 포스트는 북한 주민들이 최근의 가뭄 때문에 배고픔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서, 김정은을 가리키며 “북한 주민들은 이 사람처럼 뚱뚱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美워싱턴 포스트의 지적처럼, 최근 북한의 ‘가뭄 선전’은 국제기구 등으로부터의 원조를 얻어내기 위해 가뭄 피해를 과장해 전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 기상청 등이 분석한 자료에도 북한의 가뭄은 황해도와 함경남도 일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것일 뿐 북부 지역 등에는 올 들어 평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