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은 극단 '골목길', 연기상은 박기륭 이호협 정성호 등이 수상
  • ▲ 왼쪽부터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 양정웅 연출(연출상), 송형종 연출(2014년 대상)ⓒ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조직위원회
    ▲ 왼쪽부터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 양정웅 연출(연출상), 송형종 연출(2014년 대상)ⓒ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조직위원회
     
    연희 단거리패의 연극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연출 이윤택)>가 제4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의 대상과 연출상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지난 21일 서울시 중구 하늘극장에서 제4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시상식이 열렸다.
     
    작품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는 오스트리아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1931~1989)가 1977년에 쓴 극작 <미네티-늙은 예술가의 초상>이 원작. <미네티-늙은 예술가의 초상>은 늙은 배우에 관한 이야기다.
     
    이 극의 줄거리는 시립극단 단장을 무작정 기다리다 호텔로비에서 쫓겨난 한 늙은 배우가 겨울 바닷가에서 자신의 마지막 연기를 한다는 내용.
     
    실제로 베른하르트는 이 작품을 배우 미네티에게 헌정했다. 실존배우가 문학작품 속에 불후의 인물로 남는 경우는 드물다. 
     
    베른하르트가 이윤택이라면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에서 미네티는 배우 오순택이다.
     
    잊혀진 노(老)배우의 쓸쓸함과 광기를 오순택이 표현해 초연 당시 찬사가 쏟아졌다. 
     
    앞서 오순택은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날 셰익스피어 어워즈의 우수상은 극단 골목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출상은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의 이윤택, '페리클레스'의 양정웅이 공동수상했다.
     
    연기상으로는 '어둠속의 햄릿'의 배우 박기륭, '햄릿 The Actor'의 이호협, '오셀로-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의 정성호가 차지했다.
     
    특별상에는 오페라 연극 '햄릿'의 김진만 연출이, 마이크로셰익스피어 작품상 부문에선 극단 동숭무대 '오셀로-피는 나지만 죽지 않는다'의 임정혁 연출, 극단 명장의 'Welcome 2 Macbeth' 윤현식 연출이 수상했다.
     
    김진만 교수의 '햄릿'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대표작 '햄릿' 원작에 프랑스 그랜드오페라의 대표작곡가 앙브루아즈 토마의 '햄릿' 아리아가 삽입돼 공연 당시 호평을 받은 작품.
     
    서울연극협회 차현석 집행위원장은 "서울연극협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척박하면서도 어려운 공연 예술계의 격려와 독려를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셰익스피어 어워즈는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그를 소재한 작품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