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3월 초까지 400여 명 사망자 낸 H7N9 독감 ‘악몽’ 되살아나는 듯
  • 홍콩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살인독감이 퍼져 모두 16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 홍콩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살인독감이 퍼져 모두 16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한국에서 ‘메르스’가 유입될까 전전긍긍하며 한국을 맹비난했던 홍콩에서는 지난 주 전혀 다른 전염병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홍콩 당국은 지난 6월 12일부터 17일 사이 ‘독감(인플루엔자)’로 16명이 사망했고, 23명이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들 중 14명은 인플루엔자 A형에 감염됐고, 4명은 인플루엔자 A 아류형, 5명은 인플루엔자 B형에 감염됐다고 한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독감 유행에 홍콩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한국에서의 유입을 우려하던 ‘메르스’ 환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불과 엿새 만에 16명이나 생겼기 때문이다.

    홍콩은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수백여 명씩 생기고 있다. 올해 초부터 지난 3월 초까지 홍콩을 휩쓴 H7N9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만 400명이 넘었다.

    당시 홍콩 ‘빈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2015년 들어 홍콩에서 독감으로 숨진 사람은 2014년 같은 시기 133명에 비해 128.6%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2003년 1,700여 명이 감염돼 302명이 사망했던 SARS(중증호흡기증후군)보다 더 많은 수다.

    같은 시기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홍콩大 연구원을 인용 “중국산 생닭이 위험한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퍼지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므로, 수입중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때 로이터 통신 또한 “홍콩에서 H7N9 독감이 발생한 이유가 중국산 닭고기를 수입하는 탓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과 인접한 中산서성은 홍콩 주민들이 먹는 각종 식품재료를 생산한다. 문제는 이곳에서 만든 식재료들의 위생 상태가 불결한 경우가 많다는 점. 특히 닭고기의 경우에는 신종 독감의 매개체 역할로 매년 지목되고 있다.

    이에 홍콩 당국은 방역을 강화하고 일시적인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中공산당의 눈치를 보느라 ‘강력한 대응책’은 내놓지를 못하고 있다.

    한편 홍콩 보건당국이 ‘메르스 유입’을 우려해 격리한 한국인 297명은 지금까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메르스’가 유입될까봐 전전긍긍하며 한국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던 홍콩 당국이 정작 중국 본토로부터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신종 독감’에는 침묵하는 모습을 지적하는 한국 언론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 언론은 “홍콩에서 신종 독감이 발생해 1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만을 내놓을 뿐 홍콩과 中공산당 정부가 호들갑을 떨며 한국을 비난했던 ‘메르스’와 홍콩에서 연례행사처럼 발생하는 독감 사망자 추세 등을 비교하는 기사는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