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보건당국, 오만 사업가와 접촉한 59명 격리 후 관찰 중…“2주 동안 관찰 예정”
  • 태국 보건장관의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국 보건장관의 기자회견 모습.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동안 ‘메르스 청정지역’처럼 보이던 동남아시아에서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태국 언론은 19일 프라윳 찬 오차 총리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프라윳 찬 오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오만에서 온 75세의 남성 의료 관광객 1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민들은 공황에 빠지지 말고 보건 당국의 지침을 잘 따라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프라윳 찬 오차 총리는 “현재 정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으므로 메르스를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메르스 확진 판정까지 4일이 걸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태국 내 여론은 동요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통제 기준에 따라 오만 남성과 함께 온 가족 3명, 접촉한 의료진, 호텔 종업원, 항공기 승객, 택시 기사 등 59명을 의료시설과 자택에 격리한 뒤 철저히 감시·관찰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 정부는 이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으며, 앞으로 2주 동안 관찰할 것이라고 한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오만 남성은 자국에서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강장식품으로 알려진 '낙타 젖'을 자주 마셨다고 한다.

    이 남성은 지난 15일 심장병 치료를 받기 위해 태국에 왔으며, 병원의 개인 병실에 입원한 뒤 기침, 피로 증세 등을 호소했다고 한다. 이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는 방콕 인근의 보건부 전염병 센터로 이송돼 격리됐다고 한다.

    최근 태국에서는 한국에서 일하는 수만여 명의 자국 근로자들과 자국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 한국을 찾는 자국 관광객들을 통해 메르스가 유입될까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태국 정부와 항공사들은 메르스 발병 국가에서 출발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열 감지기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항공기 기내 소독 등의 대응책을 펼쳐왔다고 한다. 이와 함께 메르스를 당국에 의무 신고해야 할 전염병으로 지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