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고 위안 얻듯 '글귀는 꽃'…글쓰기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처음부터 잘쓰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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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좋은 글은 천재 작가의 재능이 아닌 보통 사람의 노력으로 태어납니다. 누군가 "재능이 있어야 작가가 될 수 있나요?" 물으면, 전 이렇게 답해드릴 겁니다. "습관을 이길 수 있는 재능은 없습니다" 쓰는 습관을 기르고 생각을 멈추지 않으면, 훗날 당신이 더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를 펴낸 이기주는 언론사 기자 시절부터 유려한 필치로 이름을 날리던 달필가(達筆家)다.

    그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경제신문 등에서 경제부와 정치부 기자로.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스피치 라이터(연설문 작성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작가 겸 컨설턴트로 재직중이다.

    이기주는 이 책에서 기자 시절 주연(酒宴)을 대접받는 게 부끄러웠고 요즘은 구내식당에서 밥 남길 때 부끄럽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평소 다양한 분야의 서적을 탐독하면서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보수, 중도, 진보 등 정치적 성향을 떠나 모든 이들이 소통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는 작가.

    앞서 펴낸 책으로는《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서울지엔느》등이 있다.

    이기주는 언론인 시절 형용사와 부사를 최대한 배제하면서 기사를 비교적 짧게 작성했다.  

    하지만 이 책은 짧은 문장이 꼭 좋은 문장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는 "무덤덤한 단문으로 가득 차 있는 글의 최후는, 독자의 하품을 유발하거나 긴장감만 높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술술 잘 읽히는 글이 되려면 '강약 중 강약'같은 리듬감이 있어야 한다"며 "판단은 당신 몫이다. 그리고 당신이 내리는 판단이 당신의 문체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첫 문장을 적는 순간, 우린 안 가본 길에 들어선 것처럼 걸음을 멈춥니다. 발을 떼지 못하고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해서 흔들릴 일도, 겁낼 필요도 없습니다. 처음 걷는 길은 매번 색다른 여행을 선사합니다. 낯선 길로 들어서야 남이 못 본 풍경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이기주는 이 책을 통해 "글귀는 꽃"이라며 "마치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듯, 글을 쓰는 행위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말한다.

    이같은 독특한 시각은 그가 소개한 '글의 어원'에서도 드러난다.

    이를테면 글이 동사 '긁다'에서 파생했다고 보는 시각이다. '그리움'에도 '긁다'의 흔적이 숨어 있다며 종이에 긁어 새기는 건 글이고, 마음에 긁어 새기는 건 그리움이란다.

    그는 글의 어원에 대해 "좋은 글은 머리뿐 아니라 가슴에도 새겨지고 여운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이기주는 글쓰기는 기술이 아닌 습관에 가깝다면서 쓰는 버릇이 한번 몸에 배면 그다음은 쉽다고 '습관성 글쓰기'를 권장했다.

    이 책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쓰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는 누구인가'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나'등 스스로의 삶에 물음표를 달고 느낌표를 다는 과정을 함께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