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재벌 ‘코흐 형제’와 함께 美공화당 최고 후원자…독설로 유명한 방송인이기도
  • 美NBC TV가 방영하는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에 나온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딸 이반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는 이 쇼를 통해 독설가로 유명해졌다. ⓒ美NBC TV 방송화면 캡쳐
    ▲ 美NBC TV가 방영하는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에 나온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딸 이반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는 이 쇼를 통해 독설가로 유명해졌다. ⓒ美NBC TV 방송화면 캡쳐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멕시칸 (불법체류자)들을 모두 돌려보낼 것이다. 멕시코는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불법체류자로)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멕시칸 (불법체류자)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 범죄를 미국으로 가져온다. 나는 이를 막기 위해 남쪽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쌓을 것이다. 물론 돈은 멕시코에게 내도록 할 것이다.”


    극우 단체 회원이 한 말이 아니다. 美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재벌의 이야기다. 바로 美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다. 도널드 트럼프가 기자회견에서 한 연설 가운데 멕시칸들에 대한 격한 감정이 터져 나온 것이다. 

    석유재벌인 ‘코흐(Koch) 형제’와 함께 美공화당의 최대 후원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美대선에 직접 출마하겠다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하탄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는 멕시칸 불법체류자들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뒤에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이 불법체류자를 허용하기로 한 행정명령을 ‘불법’으로 간주해 즉각 폐기할 것이라고 외쳤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스스로 ‘부자’라는 점을 강조한 뒤 “나는 신이 창조한 최고의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조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실제 공화당 대선경선을 완주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그는 1988년부터 공화당 대선 경선이 있을 때마다 참여를 저울질 해온 적이 있었다. 실제 경선이 있기 전까지는 출마할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美공화당 대선 경선 참여 선언이 주목을 끄는 것은 역시 ‘부자’라는 점 때문이다. 그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재산을 92억 4,000만 달러(한화 약 10조 400억 원)라고 신고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가 2004년부터 진행했던 NBC TV의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에서 보여준 독설을 대선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향해 내뱉을 것인가도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현재 민주당의 경우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의 독주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공화당에서는 많은 주자들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이들 가운데 쿠바 이민자 출신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부시 가문의 젭 부시 前플로리다 주지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前국무장관의 정책에 격렬히 반대해 온 공화당의 최대 후원자 ‘코흐 형제’는 2016년 美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유력 주자 5명을 집중 지원하는 것을 포함, 향후 2년 동안 9억 달러를 후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