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4월부터 식량 배급을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보고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24일 발간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이란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8만 2900톤의 식량을 외부로부터 무상으로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었지만, 3월 말 현재, 돈을 주고 사들인 식량은 고작 2만 600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FAO는 북한이 식량 지원을 받아야 하는 식량 위기국임에도 최근 미국의 지원을 거부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FAO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줄어든 이유로 북한에 전달되던 미국의 지원 중단을 꼽았다. 미국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50만 톤을 지원하기로 협정을 체결했지만, 지난 3월 북 한이 지원을 거부, 현재 중단된 상태다.

    보고서는 북한이 올 10월까지 무려 178만 6000톤의 식량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할 상황인데도 미국의 식량 지원을 거부했다며 이에 따라 4월부터 식량 배급이 절반으로 줄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편 보고서의 북한 부분을 작성한 FAO 아시아 책임자인 쳉 팡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 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외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32개국 가운데 포함됐고, 특히 지원을 해야 할 긴급한 식량 상황 (food emergencies)에 처한 국가로 꼽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주민들이 당국에 의해 시장 활동에 제한받고, 돈이 없으면 식량을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