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 전문가, "김정은에 대한 지나친 관심 불필요"
  •    “김정은 없어도 北 정권 건재할 것”

    게오르기 톨로라야 박사 "군주국가에서 왕이 사망할 경우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정통성을 갖춘 새로운 왕을 찾는 것"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 : 북한의 최고 지도자 김정은의 갑작스러운 부재에도 북한 정권은 주변 엘리트들에 의해
    건재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러시아의 대표적인 북한 전문가로 꼽히는 게오르기 톨로라야 박사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건강 문제 등 그의 주변 일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11일 미국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그는 김 제1위원장의 갑작스런 부재에도 북한 정권은 건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톨로라야 박사 : 김정은이 갑작스럽게 사라진다고 해도 이것이 북한 정권의 종말을 의미하진
    않습니다. 물론 충격은 있겠지만 북한의 엘리트 계층이 손쉽게, 또 빠르게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 세우고 기존 체제를 유지할 것입니다. 

  •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배다른 형 김정남, 현재 망명생활중이다.(자료사진)
    ▲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배다른 형 김정남, 현재 망명생활중이다.(자료사진)

      톨로라야 박사는 북한은 일종의 군주제 국가(monarchy)로 볼 수 있다면서 이런 군주국가에서 왕이 사망할 경우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정통성을 갖춘 새로운 왕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사라지거나 붕괴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하면서 정권을 추종하는 북한 정치 엘리트들에게 이른바 ‘탈출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가족까지 포함해 약 100만에 달하는 이 같은 엘리트 계층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강력한 연대를 이루고 있으며 북한 정권 붕괴 이후 새로운 통일 한반도에서 자신들이 결코 재기하지 못할 것이란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현재 평화적인 한반도 통일에 대한 희망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에서 미국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가 대립하고 있고 통일 후에도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한다면 중국이 이를 용납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톨로라야 박사는 또 국제사회가 이미 북한을 비핵화 시킬 기회를 잃었다면서 북한의 핵능력을 증가시키지 않는 ‘동결’을 현실적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톨로라야 박사 : 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된 위험성을 낮추려는 노력 정도입니다.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을 완벽히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를 확산시키지 않게, 또 관련 실험을 하지 못하게 막아 현재 수준으로 동결시키는 것입니다.
     
      한편 톨로라야 박사는 북한의 인권상황이 매우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을 고립시키고 압박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를 개선할 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립된 북한 정권이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주민의 인권을 더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