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감히 도발해 올 수 없도록 실질적인 억제역량 구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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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과학연구소(ADD)는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 전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사거리 500㎞ 이상의 신형 탄도미사일(현무-2B)을 쏘아올렸다.

    시험 발사는 성공이었다.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기존의 성능을 개량한 유도무기 체제이자, 킬 체인(Kill Chain·이동식 미사일 타격체계)의 주요 구성체가 되는 핵심 전략무기로 꼽힌다.

    지난 1985년 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30년 만에 박근혜 대통령이 ADD 발사 실험장을 찾은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참관하기에 앞서 북한의 군사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감히 도발해 올 수 없도록 실질적인 억제역량을 구비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핵심 대응전력의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해 달라"고 연구원들에게 당부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군(軍)이 준비하고 있는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주요 전력들을 살펴보고,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관계자들과 논의했다.

     

  • 제48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KTV 방송화면
    ▲ 제48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KTV 방송화면

     

    그리고 곧바로 진행된 탄도미사일(현무-2B) 시험 발사를 지켜봤다. 시험 발사 후 청와대는 "북한 전역을 신속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향상된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기술적으로 입증했으며, 한반도 작전 환경에 유용한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과 함께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육상 및 해상에서의 입체적인 대응 능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KAMD 체계의 구축 현황도 살폈다.

    ADD는 현재 저고도 전방향에서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도록 철매-2 성능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KAMD 체계의 핵심전력인 고고도에서 적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L(Long)-SAM도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 특수작전부대의 공기부양정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2.75인치 유도로켓 체계는 수십 발의 유도 로켓을 탑재해 다수의 표적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발사 후 표적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추적하는 정밀 유도무기이기도 하다.

    개발 완료 후 야전에 배치할 시 서북도서 등에 기습침투가 우려되는 북한 공기부양정 위협에 효과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함께 참관한 한민구 국방장관과 주요 군 관계자들에게 확고한 군사대비태세의 유지를 강조했다. 장명진 방위사업청장과 정홍용 ADD 소장에게는 북한의 위협에 확실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핵심전력 개발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