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리더십 바로세워야" 주승용 "계파패권주의 청산해야"
  • 새정치민주연합이 2~3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 위치한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 새정치민주연합이 2~3일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 위치한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추미애 최고위원이 지난 4·29 재·보궐선거의 전패(全敗) 이유를 당내 분열 때문으로 진단했다.

    지난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을 담당해 발로 뛴 추미애 최고위원은 2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뉴데일리〉 취재진의 관악을 패인을 묻는 질문에 "분열"이라고 단언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선거구민에게) 승리의 희망을 못 줘서 지지를 끌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락일 것 같으니까 학교에 아예 안 가는 학생과 같다"며 "어차피 투표해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새정치연합이 지지층을 투표소로 이끌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추미애 최고위원은 "리더십과 오래된 계파 갈등의 문제"라고 짧게 답했다.

    이러한 추미애 최고위원의 패인 진단에 대해서는 많은 당내외 인사들이 동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워크숍에 참석한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같은 날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게 필요하다"며 "여러분도 지금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집단 이기적 방식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지고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110여 명의 의원들은 외부 인사를 섭외해 재보선 패인을 함께 분석, 공유하기도 했다. 섭외 인사인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여론분석센터장은 재보선 패인으로 △친노 프레임으로 인한 야권 분열 △참여정부 무오류설 △정권심판론 전략의 실패 등을 꼽았다.

    윤희웅 센터장은 "친노 프레임은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야당을 분열시킨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여당의 공세에 야당의 대응이 매우 취약한 프레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킨 것은 패착"이라며 "참여정부 무오류설을 연상시키는 대응은 전략상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극적인 후보 공천으로 선거를 치렀다"며 야당 후보들이 전반적으로 여당보다 인물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가감없이 전달했다.

    이러한 분석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다소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표는 윤희웅 센터장의 분석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승용 최고위원은 "계파패권주의를 청산해야 한다"며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노 프레임으로 인한 당내 분열로 재보선을 지고, 그로 인해 새정치연합의 내홍이 촉발된 것은 당내외로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이번 워크숍에서 어떤 대책이 나올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