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가 우리에 대한 생화학 전쟁 목표로 체계적으로 준비해왔다는 사실 밝혀진 것”
  • ▲ 북한 인민군의 화생방 대응장비를 살펴보는 김정은. ⓒ북한 선전매체 캡쳐-38노스
    ▲ 북한 인민군의 화생방 대응장비를 살펴보는 김정은. ⓒ북한 선전매체 캡쳐-38노스


    지난 5월 28일 美국방부가 밝힌 ‘탄저균 배달사고’를 소재로 북한이 대남대미 비방전을 시작했다.

    북한은 2일 ‘미군범죄진상규명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 북측본부’라는 단체를 앞세워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생화학 전쟁을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탄저균은 생물무기 가운데서도 그 살상력이 95%에 이르는 위험천만한 살인무기”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남조선 괴뢰패당이 미제의 탄저균 반입을 비호하고 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며 “남조선은 세계 최악의 식민지이자 세계 최대의 생화학 무기고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이 엄청난 양의 생화학 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했고 한국을 생화학 무기 실험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화근을 제 때 뿌리 채 뽑아버리지 않으면 우리 민족은 핵 및 생화학 전쟁으로 인한 참혹한 재난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은 이 같은 대남대미 비방을 하면서 자신들이 대규모 생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도 했다.

    북한은 “더욱 경악을 금할 수 없는 것은 미제와 괴뢰패당이 있지도 않은 우리의 ‘생화학 무기개발’을 떠들며, 저들의 북침 생화학 전쟁도발 책동을 정당화해 보려고 발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떠들기도 했다.

    북한이 미군의 ‘탄저균 배달사고’를 빌미로 이 같은 대남대미 비방전에 나선 것은 자신들이 보유한 생화학 무기 규모가 세계 3위권에 이른다는 점을 정당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페스트, 콜레라, 티푸스, 탄저균 등과 같은 생물학 무기와 신경가스, 수포가스 등의 화학무기를 최대 5,000톤 이상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5년에는 H1N1 독감 바이러스를 입수한 뒤 변종 바이러스를 만들어 생물학 무기로 사용하려 한다는 주장이 해외 정보기관에 의해 제기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