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2명, 정부 최초 소재 파악 부실..뒤늦게 확인
  • ▲ 메르스 감염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등교하는 학생들이 손소독제로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메르스 감염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등교하는 학생들이 손소독제로 메르스 감염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번 주를 고비로 진정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정부의 기대 섞인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확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하루 밤 사이 감염확진자는 6명이 더 늘었고, 사망자도 2명이 발생했다.

    특히 추가 감염확진자 가운데는 정부가 가장 민감해 하고 있는 3차 감염자도 2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정부 당국의 메르스 대응에 경고등이 켜졌다.

    보건복지부는 2일, “25번째 메르스 감염자 S씨(여,58세)와 6번째 감염자 F씨(71세)가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최선을 다해 메르스 감염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망자들이 보건당국의 관리대상 명단에서 빠져 있다가 뒤늦게 추가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부의 부실한 메르스 대응 실태를 지적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메르스 감염으로 사망한 S씨는 지난달 15일에서 17일 사이, 국내 최초 감염자 A씨(68세)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됐고, 이후 증상 악화로 지난 1일 사망했다. S씨는 천식으로 인한 호흡곤란 증세로, 지난달 11일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메르스에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S씨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벌인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이 나왔고, S씨는 메르스 2차 감염자”라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S씨의 소재를 뒤늦게 파악했고, S씨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국가지정격리시설로 옮기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사망자인 F씨는 지난달 15일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F씨가 외래진료를 위해 병원에 머무르던 도중 메르스 최초 감염자인 A씨와 접촉한 뒤 발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자택에 머물던 F씨는 고열증상으로 응급실로 옮겨졌고, 지난달 27일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이송됐으나 1일 숨졌다.

  •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붙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안내문. ⓒ 사진 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붙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안내문. ⓒ 사진 연합뉴스

    보건복지부는 2일 “메르스 환자 6명이 추가로 발생했고, 메르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3차 감염자도 2명 나왔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된 6명 중 3차 감염자는 Y씨(73)씨와 Z씨(78)씨로, 16번째 메르스 감염자인 P씨(40세)로부터 감염됐다.

    두 사람은 P씨가 메르스 확진을 받기 전 머물렀던 병원에서 함께 치료를 받던 환자로, 보건당국은 이들이 지난달 28일에서 30일 사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추가 확인된 2차 감염자 4명은, 지난달 15일에서 17일 사이, 최초 감염자 A씨가 머물던 병원에 입원했던 U씨(40세)와 그 보호자인 T씨(60세), W씨(여,59세)씨, X씨(여.39세)다.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지역사회로의 본격적인 확산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메스르 민관합동대책반(공동위원장 장옥주 복지부차관·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3차 감염자 발생에 대해 “의료기관 내 감염”이라고 설명하면서, 메르스가 의료기관을 넘어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 ▲ 보건복지부가 홍보하고 있는 메르스 감염 예방 안내 포스터. ⓒ 보건복지부 페이스북
    ▲ 보건복지부가 홍보하고 있는 메르스 감염 예방 안내 포스터. ⓒ 보건복지부 페이스북

    메르스 3차 감염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메르스 감염 예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비누와 물 등으로 손을 자주 씻고, 중동지역 여행이나 체류 중에는 낙타, 박쥐, 염소 등 동물과의 접촉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특히, 낙타와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나 멸균되지 않은 생낙타유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는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 방문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