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12조달러 규모 거대시장 탄생, 무역장벽 제거 통한 경제공동체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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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를 방문한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를 방문한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3년 만에 정식서명 절차를 완료했다.

    양국을 통틀어 국내총생산(GDP) 12조달러 규모의 거대 시장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한-중 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비준동의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 비준 절차가 완료되면 거대 공룡으로 불리는 13억 내수시장의 빗장이 열리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1일 한-중 FTA 정식서명과 관련, "양국 국민들이 FTA 효과를 조기에 향유할 수 있도록 남은 국내 절차 완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가자"고 중국 측에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중 FTA 정식서명차 방한한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을 청와대에서 접견하면서 "작년 11월 (FTA) 협상의 실질 타결을 거쳐 오늘 정식서명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FTA 서명이 향후 양국 간 무역·투자의 확대 뿐 아니라 산업, 문화, 에너지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좋은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중 FTA는 단순한 교역확대 차원을 넘어 양국 간 무역장벽 제거 등을 통해 약 12조달러 규모의 거대 지역 경제공동체로 거듭나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한-중 FTA로 투자유치 여건이 개선돼 양국 간 투자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며, 한국의 산업부와 중국의 상무부가 논의 중인 한-중 산업단지가 양국 투자증진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실무차원에서 적극 협력하자"고 했다.

    이에 대해 가오 부장은 "FTA 협상 타결은 양국 정상의 관심과 추진력이 없었다면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한-중 FTA에 관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메시지가 담긴 친서(親書)를 전달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진핑 주석은 친서를 통해 "한-중 FTA에 관심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각계 인사 분들께 감사한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국가이자 최대 해외투자 대상국이 됐고, 한국은 중국의 제3대 무역파트너 국가이자 제5대 해외 투자 유입국이 됐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오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통해 "한-중 FTA가 미래협력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인 틀로서 그간 양국이 쌓아온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이란 내용을 담은 답신 서한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고 받은 서한 전문이다.

     

    <시진핑 주석 서한>

    대한민국
    박근혜 대통령 귀하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중화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간의 자유무역협정> 서명을 앞둔 현시점에 협정이 서명됨에 대해 큰 축하를 표하는 바입니다. 또한 대통령님과 한중FTA에 관심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각계 인사 분들께도 축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한중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인문적 공통성이 많으며 경제 분야의 상호보완성이 큽니다. 수교 이후 23년 이래 양국 간 교역액은 50억불에서 2,905억불까지 증가하였으며 상호 투자액도 1억 천만불에서 616억 4천만불까지 증가하였습니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국가이자 최대 해외투자대상국이 되었으며 한국은 중국의 제3대 무역파트너 국가이자 제5대 해외 투자 유입국이 되었습니다.

    동아시아 및 아태지역의 주요 경제체인 한중 양국의 FTA서명은 이정표적인 의의가 있는 일입니다. 이는 양자간 통상관계의 새로운 비약을 이끌 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또한 동아시아와 아태지역의 경제 통합화, 더 나아가 세계 경제 발전에 큰 공헌을 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의 건승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2015년 6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시진핑


    <박근혜 대통령 답신서한>

    2015년 6월 1일

     

    존경하는 시진핑 주석님,

    오늘 양국이 ‘대한민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간의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주석님과 함께 축하를 나누고 싶습니다.

    한·중 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인 협력 관계를 거듭하여 우호적이고 긴밀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번 한∙중 FTA는 미래협력을 위한 새로운 제도적인 틀로서 그간 양국이 쌓아온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입니다.

    한·중 FTA는 상품과 서비스시장의 개방을 넘어,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시각에서 양국간 미래 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중 FTA는 양국 기업과 국민들에게 폭넓은 기회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며 우리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시키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이제 양국은 양국 국민들과 기업들이 한·중 FTA를 충분히 활용하여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 나가기 바랍니다. 또한, 한․중 FTA는 한․중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반의 번영과 나아가 세계 경제의 신장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중 FTA가 앞으로 조속히 발효되고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주석님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주석님의 건승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박  근  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