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위생 철저히 지키고 메르스 의심 증상 있으면 즉시 병원 찾아야"
  • 보건복지부는 30일 인터넷 상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메르스 괴담’ 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 보건복지부는 30일 인터넷 상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메르스 괴담’ 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진 연합뉴스

    최근 무차별 확산되고 있는 메르스 괴담은 모두 실제보다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담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30일 오전 기준, 1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인터넷과 SNS, 스마트폰 메신저 등에서 이른바 ‘메르스 괴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등 메신저에서 떠도는 괴담은 ‘평택 수원에 메르스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나왔다’, ‘치사율 40%로 백신 없고 전염이 잘 되고 접촉만으로도 감염된다’, ‘해외에서 우리나라가 긴급재난1호 상황이라고 실시간 뉴스가 뜨고 있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6번째 환자가 아산을 거쳐 OOO병원에 왔다가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아 지정격리병원으로 옮겨졌다’, ‘OOO병원 ICU는 폐쇄됐으니 병원근처엔 안가는 게 좋다’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현재까지 수원시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원시는 “29일 18시 현재 수원시에서 발생한 환자는 없다”며, “환자접촉자 9명에 대한 검사 결과 음성이었고 현재 증상이 없는 추가 접촉자 13명에 대해서는 격리조치와 함께 증상여부를 관찰 중”이라고 전했다.

    메르스가 전염이 잘 되고, 접촉만으로 감염된다는 루머 역시 사실과 다르다. 메르스에 대한 정확한 감염원은 밝혀지지 않았고, 직접 접촉이나 비말, 공기전파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전염율 역시 환자 한명 당 에볼라는 2명, 사스는 5명을 전염시키는데 비해, 메르스는 0.6명 수준이다.

  • 질병관리 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측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 질병관리 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측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특히 메르스는 잠복기 중에는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메르스 발병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없었다면 감염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메르스의 잠복기간은 평균  5일에서 길게는 14일 정도다.

    외신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긴급재난 1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는 내용 역시 사실 무근이다. 다만, 일부 외신들은 보도에서 중동지역과 한국 등에서 메르스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과, 국내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9일 브리핑을 통해, “(한국의 메르스 사례는) 특정환자 한 명과 관련된 것일 뿐, 이후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된 것은 아니”라며 여행제한 권고를 내리지 않았다.

    ‘메르스 괴담’에서 OOO병원 ICU(중환자실)가 폐쇄됐다고 언급한 내용도 사실무근으로 확인됐다. 해당 병원은 "여섯 번째 환자가 지난 26~27일 병원을 찾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바로 국가 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했고 ICU를 폐쇄하는 조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근거없는 괴담 유포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30일 메르스 환자 현황발표 브리핑에서 "현재까지의 추세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인터넷 상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메르스 괴담’ 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메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Coronavirus)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질환이다. 유럽질병통제센터의 발표에 의하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2012년 4월부터 24개국에서 1,154명이 감염돼 이 중 471명이 사망했다. 40%에 이르는 치사율로 인해 중동 사스(SARS)로 불리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기침할 때는 화장지와 손수건 등을 사용해 입과 코를 반드시 가려야 한다. 아울러 사람이 붐비는 장소를  되도록 피하고,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