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염 확진자 13명..추세로 볼 때 급속 확산 가능성 낮아
  • ▲ 메르스 관련 보건복자부 브리핑 모습. ⓒ 브리핑 화면 캡처
    ▲ 메르스 관련 보건복자부 브리핑 모습. ⓒ 브리핑 화면 캡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30일 오전 기준, 13명으로 늘어났다. 30일 보건복지부는 "13번째 양성사례가 확인 됐다"면서, "(이번 감염자는) 12번째 환자의 배우자"라고 밝혔다.

    13번째 감염자는 이달 15일부터 17일 사이 병원에서 배우자를 간병하던 도중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 감염자는 발열 증상이 나타나자 본인이 머물렀던 병원에 입원해 유전자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 감염이 확진돼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추세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근거없는 괴담 유포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는 메르스와 관련된 근거없는 괴담이 유포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이들 괴담은 소문의 출처나 진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필요이상으로 증상을 과장·왜곡하고 있어, "메르스 괴담이 메르스보다 더 위험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인터넷 상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인 ‘메르스 괴담’ 유포자에 대해 수사 의뢰 방침을 밝히는 등 엄정 대응의사를 분명히 했다. 복지부 권준욱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30일 오전,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한병원협회도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대한병원협회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국민들의 현명하고 신중한 대응을 당부하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은 "난무하는 유언비어에 동요하지 말고 정부시책과 병원계 대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메르스와 관련된 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조만간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에 대비해 계속 추이를 지켜보면서 관리와 추적조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인한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이다.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2012년 4월부터 현재까지 24개국에서 1,154명이 감염됐으며, 이 가운데 471명이 사망했다.(유럽질병통제센터, 21일자 기준)

    총 감염환자의 97.6%(1,126명)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에서 니왔다.

    잠복기는 2일에서 최대 14일까지다. 중동 지역 방문 등 과정에서 낙타와의 직접 또는 간접적인 접촉을 삼가해야 한다.

    중동지역을 방문한 뒤, 발열 등 증상을 보인다면 메르스 핫라인 034-719-7777으로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