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 싸우는 박원순

    “아시아 최초 동성결혼국가”발언 이어 동성애 축제 허용...기독교계 강력 반발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 ▲ 지난해 신촌에서 열렸던 동성애자들 시위.
    ▲ 지난해 신촌에서 열렸던 동성애자들 시위.

    1.
    서울시가 서울광장을 동성애(同性愛) 축제인 ‘퀴어축제 개막식(6월9일. 화요일)’ 및 ‘퀴어축제 퍼레이드(6월28일. 일요일)’퍼레이드 장소로 내준 것과 관련, 기독교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기독교계는 성경적·보건적·국가적 차원에서 동성애에 반대한다. 동성애는 창세기 19장, 레위기 18:22, 레위기 20:13, 로마서 1:22-27 등 성경의 여러 구절을 통해  “가증한 일(abomination / 레위기 18:22)”로 규정돼 있을 뿐 아니라 AIDS의 가장 큰 감염통로다. 민성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국 내 AIDS 환자 70%가 (항문성교를 하는) 남성(男性) 동성애자”라고 지적한다. 청소년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2011년 미국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의하면, 미국 청소년 AIDS 환자의 92.8%는 동성 간 성 접촉으로 감염됐다.  

    박재형 가천대(길병원) 교수는 “男性동성애자가 AIDS에 걸릴 확률은 男性이성애자에 비해 750배에 달한다”고 지적한다. 통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동성애, 특히 항문성교(肛門性交)가 AIDS 감염의 가장 큰 원인인 것은 분명하다. 이밖에도, 한국에서 동성애 확산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10여 명 이상이 내무반 생활을 하는 한국의 경우, 동성애가 확산되면 군대(軍隊)의 존속이 어려워진다. 국민개병제 역시 타격을 입는다. 동성애가 종교적 율법을 떠나 국가의 존속과 직결된 셈이다. 

    2.
    한국교회언론회(이하 언론회)는 20일 논평에서 “시민단체들과 기독교 단체들은 몇 차례 일간지 성명을 통해 공개적 탄원을 했으나, 서울시가 장소사용을 승인했다”며 이는 “서울 시민들에게 정면 도전장(挑戰狀)을 던진 것”이라고 평했다. 또 “세계적으로 AIDS 감염자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한국은 2013년부터 신규 감염자가 매달 100명, 연평균 1,000명 이상 발생하며 특히 지난 10년 15~19세 AIDS 연평균 증가율은 20.6%에 달한다”며 “누가 우리 청소년을 AIDS로 내모느냐?”고 비판했다.

     시정(市政)의 책임자 박원순 시장에 대한 비판의 수위도 높아졌다. 언론회 논평은  “서울시는 서울 시민을 위한 공공의 목적을 저버려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며 특히 “박원순 시장에 대한 국민적 심판(國民的 審判)이 있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기독교 매체인 <한기총 신문>은 4월16일 사설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퀴어축제를 허용한 데 교계가 분노하고 있다”며 “(퀴어축제) 배후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다는 사실 역시 지울 수 없을 것 같다”며 비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한국교회연합(한교연)·한국교회언론회·국가조찬기도회·세계성시화운동본부 등이 연합해 설립한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 총재 김삼환 목사)도 “서울 시장(市長)은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문화축제 장소 사용승인을 즉각 취소하라”는 성명을 4월6일 발표, 서울시 장소 사용 관련, “동성애·동성혼을 옹호 조장 지원하는 탈선행정”“동성애· 동성혼을 반대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짓밟는 반(反)민주행정”이라고 규탄했다.

     개신교 단체인 탈(脫)동성애인권기독협의회는 “We Cry Out : 동성애자의 최고의 인권은 탈(脫)동성애”라는 주제로 제2회 홀리페스티벌(holy festival)을 개최한다. ▴6월9일 오전 11시 ‘탈동성애인권유린 박원순 서울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필두로 ▴같은 날 2시 제2회 홀리페스티벌 개막식을 개최하고 ▴6월15일(월) 오후 2시 탈동성애인권교회연합 출범식, ▴6월20일(토) 오후 1시 탈동성애인권 국제심포지엄, ▴6일26일(금) 오후 7시 탈동성애인권 회복을 위한 기도회, ▴6월27일(토) 오후 2시 탈동성애인권국제연맹 출범식·제2회 탈동성애 기독청년 포럼, ▴6월28일(일) 오후 4시 제2회 홀리퍼레이드 등 일련의 행사가 계획 중이다. 

    3.
    박원순 시장은 기독교계 비판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朴시장은 22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가진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등과의 면담에서 퀴어축제 서울광장 사용을 취소해 달라는 기독교계 요청을 거부했다. 朴시장은 “서울광장 허용 문제는 허가제(許可制)가 아니고 신고제(申告制)기 때문에 누구나 신고할 수 있고 이번 동성애 축제 신고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제1조, 제3조, 제6조에 따르면, ‘서울시 광장은 그 조성목적의 시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 활동의 사용되어야 한다’고 돼있다.  

    朴시장은 동성애 축제를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 활동으로 해석한 셈이다.  

    朴시장은 지난해에도 ‘동성(同性)결혼’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San Francisco Examiner)’10월12일자 인터넷판은‘박원순 서울시장은 아시아 최초로 한국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길 원한다(Seoul Mayor Park Won-soon wants same-sex marriage in Korea as first in Asia)’는 제목으로 朴시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었다. (기사 URL : http://www.sfexaminer.com/sanfrancisco/seoul-mayor-park-won-soon-wants-same-sex-marriage-in-korea-as-first-in-asia/Content?oid=2908905)  

    보도에 따르면, 朴시장은 “개인적으로,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한다”며 “그러나 한국에선 기독교(基督敎)의 힘이 매우 강하다. 정치인들에게 쉽지 않은 문제다. 동성애를 포함시키도록 보편적 인권 개념의 범주를 넓히는 일은 활동가(activist)들의 손에 달려 있다. 그들이 대중을 설득하고 나면 정치인들도 따라가게 될 것이다. 지금 그런 과정에 있다”고 답했다. 또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를 검토하고 있는 대만이 아시아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국이 첫 번째가 되면 좋겠다(I hope Korea will be the first)”고 답했었다.

     

    ‘동성결혼(同性結婚)’합법화는 보건 차원 뿐 아니라 가족제도(家族制度) 근본을 허무는 것으로 비판을 받는다. 헌법 제36조 제1항에서는 “혼인(婚姻)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兩性)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돼 있다. 즉 혼인은 남자와 여자라는 양성(兩性)을 기초로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법원 판례는 혼인을  “일남일녀(一男一女)의 결합”으로 정의한다. 동성결혼(同性結婚)이 합법화되면 일부다처(一夫多妻)·일처다부(一妻多夫)제 같은 결혼을 막을 논리적 근거도 사라진다. 이미 유럽·미국 일각에선 수간(獸姦) 등을 전제로 한 ‘동물과의 결혼’을 허용해 달라는 주장까지 등장했다. 

    4.
    朴시장이 지난 해 추진한 ‘서울시민인권헌장’역시 ‘동성애 차별금지’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었다. 소위‘동성애 차별금지’가 법률·조례 등 형태로 만들어지면 동성애 비판이 금지되고 결과적으로 동성애를 확산시킨다. 에스더기도운동, 바른성(性)문화를위한국민연합 등 200여개 단체들은 지난 해 11월2일 서울시청 앞에서 1,0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국민대회 등을 개최, “서울시민인권헌장이 청소년에게 동성애의 급속한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대에 나섰고 결국 문제의 조항은 폐기된 바 있었다.

     기독교계와 박원순 시장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朴시장이 교회와 대립각 속에서 대권후보 레이스에 순항(巡航)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