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한 주한미군‥'탄저균' 배달사고 22명 '안전'
  • 생화학 탐지 훈련 모습.ⓒ순정우 기자
    ▲ 생화학 탐지 훈련 모습.ⓒ순정우 기자

    미국의 군 연구소에서 탄저균 샘플을 미국내 다른 연구기관으로 보내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도 탄저균이 배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유타 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 등 9개 주로 보냈으며, 탄저균 샘플 1개가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배달됐다"고 밝혔다.

    한국에 보내진 탄저균 샘플은 주한미군의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로에서 규정에 따라 처리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감염 우려자 미군 22명은 탄저균 예방 접종으로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탄저균 모습.ⓒ美CDC
    ▲ 탄저균 모습.ⓒ美CDC

    ◇탄저균 공격‥주한미군 '안전' 그러나 우리군 '무방비' 

    이 같은 탄저균에 주한미군은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반면, 한국군은 탄저균 예방접종할 백신이 없는 무방비 상태다.국방부 관계자는 28일 “(우리군은) 탄저균에 감염 시 치료하는 항생제(시프로플록사신과 독시사이클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탄저균관련 예방 백신은 질병관리본부 주관으로 내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생화학전을 위해 탄저균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천연두를 이용한 세균전 능력도 있다.

    국내에 탄저균 백신이 전무한 가운데 천연두 백신도 현저히 부족하고 보존기간이 지난 것이라는 지적도 수차례 나온 바 있다. 우리군은 북한이 당장이라도 탄저균 등 생화학 공격을 해온다면 속수무책으로 당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인 셈이다.

    이미 주한미군은 북한의 탄저균 등 생물무기 공격에 대비해 각종 백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탄저균 제독 실험 등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우리군은 미측에 수년 전부터 탄저균 백신 구입을 문의했지만 물량이 부족하고 해외에 판매한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탄저균은 처음엔 벌레에 물린 것처럼 가려움을 느끼다가 보통 1-3cm정도의 가운데가 까만 고통이 없는 염증으로 발전한다. 주위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치료를 받지 못하면 20%정도가 사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