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30m, 폭 5m…2013년부터 동해안서 개발 포착, 2014년부터 건조해 5~7척 배치
  • ▲ 군 당국은 27일 "북한군이 서해 NLL 북쪽에 고속 관통형 고속정(VSV)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아리랑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군 당국은 27일 "북한군이 서해 NLL 북쪽에 고속 관통형 고속정(VSV)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아리랑TV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최근 서해 5도서 북방 지역에 ‘파도 관통형 고속정(VSV)’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군 당국이 27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개발한 VSV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지역에서 항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언론에 전했다.

    한국군이 서해 NLL 북쪽에서 항해하는 모습을 포착한 VSV는 1998년 12월 17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해군에 격침된 ‘반잠수정’의 발전형이다.

    길이 30m, 폭 5m, 최고 속도 90km/h로 추정되며, 선체에는 스텔스 도료를 칠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VSV의 주 용도는 간첩을 한국으로 침투시키는 것이지만, 유사시에는 특수부대원을 태워 한국 후방으로 침투하는 데 사용된다.

    한미 연합사는 2013년부터 북한이 VSV를 개발하는 것을 예의주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3월 23일에는 정부 관계자가 “북한이 특수부대의 해상 침투능력을 높이기 위해 2013년부터 고속 침투선박을 건조하고 있으며, 실전 배치 단계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한미 연합사는 북한이 새로 개발한 VSV가 길이 15~20m에 최고 속도는 100km/h 이상인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2013년 VSV를 개발한 뒤 동해에서 시험운항하는 모습을 포착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 ▲ 한국군은 북한군 VSV를 서북도서에 배치한 스파이크 미사일로 요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은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 나온 스파이크 미사일. ⓒ뉴데일리 DB
    ▲ 한국군은 북한군 VSV를 서북도서에 배치한 스파이크 미사일로 요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은 국군의 날 퍼레이드에 나온 스파이크 미사일. ⓒ뉴데일리 DB


    한미 연합사는 북한군이 서해 NLL 북방에 배치한 VSV와 함께 이미 실전배치한 반잠수정 ‘대동급’을 함께 운용하면, 한국 해군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VSV와 대동급 모두 기습공격이 가능해 ‘제2의 천안함 폭침’이 우려된다는 이야기도 군 안팎에서 나왔었다.

    한국군은 현재 북한군이 5~7척의 VSV를 실전배치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군은 북한군이 서해 전방지역에 무기를 배치하는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 도발 시에는 ‘스파이크’ 미사일로 원점타격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민간 전문가들도 있다.

    VSV와 같이 수평선에 맞닿아 고속으로 침투하는 함정을 잡기 위해서는 ‘스파이크’와 같은 지상고정식 미사일이나 ‘하푼’ ‘해성’과 같은 중장거리 함대함 미사일 보다는 헬기나 항공기와 같은 ‘빠른 플랫폼’에서 발사하는 단거리 공대함 미사일이 더욱 유용한데 한국군에는 이런 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 ▲ 북한군이 새로 배치한 VSV는 수면과 맞닿아 주행하는데다 스텔스 도료까지 도색한 상태여서 빠른 속도의 항공 플랫폼에서 발사하는 단거리 미사일로 요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노르웨이가 소형 고속정을 잡기 위해 1970년대에 개발한 펭귄 미사일 일러스트. ⓒ나발 테크놀로지 닷컴 캡쳐
    ▲ 북한군이 새로 배치한 VSV는 수면과 맞닿아 주행하는데다 스텔스 도료까지 도색한 상태여서 빠른 속도의 항공 플랫폼에서 발사하는 단거리 미사일로 요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노르웨이가 소형 고속정을 잡기 위해 1970년대에 개발한 펭귄 미사일 일러스트. ⓒ나발 테크놀로지 닷컴 캡쳐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재 해군에서 운용하는 링스 헬기의 ‘시스쿠아’ 미사일로 요격하는 전술을 개발하고, 더 많은 미사일을 도입하거나 노르웨이 등이 스텔스 고속정을 요격하기 위해 개발한 ‘펭귄’ 미사일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