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공개한 영상 중 유튜브 공개된 美SLBM 시험발사 장면 그대로 들어 있어
  • ▲ 북한 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동영상 중 한 장면. ⓒ조선닷컴
    ▲ 북한 선전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동영상 중 한 장면. ⓒ조선닷컴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의 수중 발사시험에 성공했다”며 관계자를 치하하는 등 선전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영상은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미국의 자료를 그대로 가져다 편집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7일 2분 4초 분량의 ‘시사 카메라 초점: 깨진 쪽박을 쓰고 날벼락을 막기’라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잠수함에서 발사한 탄도탄이 거대한 물거품을 일으키며 수면을 뚫고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우리민족끼리’는 영상에서 “SLBM 시험발사 성공에 따라 미국의 핵우산이 소용없게 됐다”면서 “괌, 하와이 앞바다에서 불시에 美본토를 타격 가능하다” “서울에 미사일 한두 발만 떨어져도 극도의 혼란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는 등의 설명을 곁들였다.

    그런데 영상에서 잠수함이 탄도탄을 발사하는 장면은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는 미국의 SLBM ‘트라이던트 C-4’의 수중 발사 영상과 구도, 배경까지 같아 전문가들은 “북한이 인터넷에 공개돼 있는 美SLBM 영상을 가져다 편집한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영상 속 SLBM이 발사된 뒤 하늘로 날아올라가는 장면과 연결되는 부분이 매우 부자연스러운 점도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강대국 군사 전문가들은 지금도 북한의 SLBM 수중발사 시험이 ‘조작’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데다 ‘우리민족끼리’의 영상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북한의 SLBM 수중발사 시험 성공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