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전 중요성 부각 및 해군 소해작전 성과 기리기 위해 ‘남포함’으로 명명
자동 기뢰부설체계 등 주요장비 국산화,
  • ▲ 27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남포함 진수식 모습ⓒ해군
    ▲ 27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남포함 진수식 모습ⓒ해군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기뢰부설함 ‘남포함’의 진수식이 27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거행됐다. ‘남포함’은 3,000톤급인 원산함에 이은 해군의 두 번째 기뢰부설함이다.

    기뢰부설함은 기뢰(機雷,naval mine:바다용 지뢰)를 탐색, 제거해 다른 기함들이 안전하게 운용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함이다. 기뢰부설함은 유사시에 주요 해역을 방어하기 위한 방어기뢰를 부설하고, 적의 주요 해역에 공격기뢰를 부설하고, 소해(기뢰제거)작전의 지휘함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소해함에 대한 제한적인 군수지원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또한 넓은 헬기갑판을 보유하고 있어, 헬기 모함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기뢰의 부설은 부설하는 위치, 시기 등에 따라 항공기, 수상함, 잠수함, 일반선박 등 다양한 수단으로 부설할 수 있다. 기뢰 부설함은 다량의 기뢰를 정확 하게 부설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항공기는 신속성, 잠수함은 은밀성이 장점이다.

    우리 해군이 보유한 기뢰부설함과 유사한 함정으로는 일본의 'Uraga' 급 함정이 있는데, 전장 141m, 만재톤수는 6,850톤 이며, 200발의 기뢰를 부설할 수 있고, 일본 해군은 동급 함정 2척을 보유하고 있다.

  • ▲ 차기 기뢰부설함 구조.ⓒ해군
    ▲ 차기 기뢰부설함 구조.ⓒ해군

    대한민국의 두 번째 기뢰부설함인 남포함은 승조원 120명, 전장 114m, 전폭 17m, 높이 28m, 무게 3,000톤이며 최대속력은 23노트로서 전시에 주요항만 및 핵심해역 방호를 위한 보호기뢰 부설 및 기뢰전전대의 기함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남포함은 스텔스 건조공법을 적용해 적의 레이더 및 적외선 탐지장비에 의한 피탐확률을 감소시켰으며, 손상통제 및 화생방 보호체계를 갖춰 함정 생존성이 향상되었다. 특히 자동 기뢰부설체계, 전투체계, 선체고정 소나, 레이더, 어뢰, 76mm 함포 등 주요장비가 국내개발 장비로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해군은 남포함이 전력화 되면 첫번째 기뢰부설함 원산함과 함께 기뢰관련 효율적인 작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왜, 남포함 인가?‥6.25 당시 해군의 '소해작전' 성공 기려

    남포함의 함명은 평안남도 남포에서 비롯됐다. 해군은 첫 국내건조 기뢰부설함인 원산함 등 기뢰부설함에 6․25전쟁 중 우리 해군이 참가해 소해작전을 펼쳤던 곳의 지명을 함명으로 제정하고 있다.

    해군은 1946년부터 1953년까지 390톤급 상륙지원함 ‘진남포함’을 운용한 바 있으며, 1950년 10월부터 11월까지 실시된 북한 서해안의 진남포(남포의 예전 지명, 1952년 개명) 소해작전에 우리 해군함정 4척이 UN군과 함께 참가해 아군 피해없이 기뢰를 성공적으로 제거한 바 있다.

  • ▲ 6.25 당시 우리해군 소해함이 원산항에서 북한군 기뢰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1950년).ⓒ미해군
    ▲ 6.25 당시 우리해군 소해함이 원산항에서 북한군 기뢰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1950년).ⓒ미해군


    6․25전쟁 전체기간 중 우리 해군함정은 소해작전을 위해 3,462회 출동해 북한 및 남한 해역에서 1,012개의 기뢰를 제거해 전쟁 승리에 기여하게 된다.

    해군은 6․25전쟁 중 해군의 소해작전 성과를 기리고 한반도 전구내 기뢰 소해작전의 중요성을 장병들에게 인식시키는 한편, 영해수호를 위해 활약한 ‘진남포함’의 함명을 계승하기 위해 두 번째 국내건조 기뢰부설함의 함명으로 ‘남포함’을 사용했다.

    한편 이날 진수된 남포함은 2016년 10월경 해군에 인도되어 5개월간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2017년 4월경 작전배치되어 우리 영해수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