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낙태, 영아살해, 공개처형, 정치범수용소에서 울부짖는 북한 여성들
  • 북한 女性들의 울부짖음, 페미니스트 그리고 朴시장

    강제송환, 강제낙태, 영아살해, 공개처형, 정치범수용소와
    구류장·집결소·교화소·깡판에서 울부짖는 북한 여성들에겐 언제 평화가 오는가?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1.
  • “보안원이 중국아이라고 아이를 거꾸로 침대에 엎어놔 두 시간 만에 아이가 죽었습니다(만포 집결소 출신 탈북여성 A)”
    “강제낙태 당한 뒤 3달 동안 계속 부엌일을 했습니다(신의주 집결소 출신 탈북여성 B)”
    “마취도 안 하고 무거운 추를 자궁에 달아서 자궁이 늘어지면 갈고리 같은 걸로 긁어냅니다(김책시 단련대 출신 탈북여성 C)” 

폐허가 돼버린 북한. 굶주림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깊은 밤 도강(渡江)에 나선다. ‘이쩌(一猪), 알쩌(二猪), 싼쩌(三猪), 쓰저(四猪)’적지 않은 여성들은 대륙에서 짐승처럼 팔려간다. 산간벽지, 유흥가를 전전하며 강제결혼, 성(性)폭행, 원치 않는 임신, 각종 부인과 질병에 시달린다. 결혼을 해도 남편과 시댁의 무시, 구타, 고향 땅 가족에 대한 그리움, 不法 체류신고의 협박과‘강제송환(强制送還)’의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 어느 날 들이닥친 중국공안은 탈북자를 잡아가고, 북한정권은 변방 구류장에 끌고 간다.  

지금도 수많은 탈북자들은 ‘뽐쁘질’·‘비둘기’등 온갖 고문으로 죽어가고 태중(胎中)의 아이들은 ‘강제낙태’·‘영아살해’로 저주 속에 버려질 것이다. 수 만, 수십 만 아니 수백 만 북한 여성들이 피눈물 흘리며 통곡할 것이다. 만일 대한민국이 북한 전체주의가 만들어 낸 이 처참한 비극에 끝까지 침묵(沈黙)하고 방관(傍觀)하고 심지어 조력(助力)한다면 대한민국 자신이 스스로 저주를 받아 쇠락할 것이다.  

단순 탈북자는 6개월 이하 노역에 처해지지만, 기독교를 접했거나 한국행이 명백한 사람은 악명 높은 ‘정치범수용소(政治犯收容所)’로 보내진다. ‘공개처형(公開處刑)’은 정치범수용소의 일상사다. 영하20도에서 얼려 죽이는 형벌, 총으로 뇌수를 때려죽이는 형벌, 오줌으로 전신을 목욕시키는 형벌, 돌로 쳐 죽이는 형벌, 쇠줄로 코를 꿰고 발뒤축에 대못을 박는 형벌, 목 동맥을 잘라 생매장하는 형벌까지 저질러진다.  

옥수수 한 그릇·소금 한 숟갈로 15시간 중노동과 채찍을 견뎌야 하는 곳, 십자가에 달린 채 화형을 당하거나, 증기롤러 밑에 깔려 숨을 거두는 곳. 도주하던 친구의 공개처형 된 주검 위로 돌을 던져야 목숨을 부지하는 곳. 살아있는 것 자체가 가장 큰 고통이고 치욕인 곳. 그곳이 요덕이고, 회령이다. 아니 북한 전역이다. 정치범수용소는 나치의 유태인수용소보다 몇 곱절 악질적이다. 60년 대 이래 100만 명이상이 정치범수용소에서 학살됐을 것이라고 추산된다.

2.
‘위민크로스(Women Cross) DMZ’라는 여성(女性) 운동가들이 북에서 남으로 경계를 넘었다. 이들은 인권(人權)을 말한다. 그러나 휴전선 이북의 모든 비극에 철저히 침묵해 버렸다.  

이 女性운동가들은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2015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위한 국제여성걷기 선언문’에서 “정전협정 폐기·평화협정 체결”“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등을 결의했다. 그러나 정작 평화를 부수는 북한의 핵폭탄, 미사일, 생화학 무기 등 온갖 살인적 흉기에 대해서도 침묵했다.  

북한 측 <조선신보> 보도에 따르면, 이 女性들은 “우리는 더 많은 여성들이 평화협정과 조미(미국과 북한의)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여러분의 투쟁에 연대성을 보냈다(메어리드 맥과이어. 5/21 평양)”“6.25전쟁 당시 미군, 한국군 등 유엔군이 북한 주민들을 학살했다(조디 에반스. 5/21 평양)”는 등 북한의 주장을 답습한 것처럼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안은희라는 여성이“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순수한 초가집에서 탄생하시여 한평생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치시였다”는 소감을 밝혔고 맥과이어는 “김일성주석께서 탄생하신 만경대 고향집을 방문하고 그이의 혁명적 생애에 대하여 알게 되었으며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했다고 선전했다.‘위민크로스DMZ 한국위원회’ 측은 ‘일부 참가자가 김일성을 찬양했다는 북한 측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美國인권재단(HRF) 할보르센 대표와 글래드스틴 국장의 말처럼 “이런 행사에 순수한 의도로 참가했다는 페미니스트들은 긍정적으로 봐도 김정은의 바보들(fools)로 비춰질 것”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3.
놀라운 것은 이런 우행(愚行)에 대한 한 유력(有力) 정치인의 반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위민크로스DMZ’를 위해 시청공간을 빌려주고, 행사에 참석해 축사에 나섰다. <뉴데일리>가 보도한 朴시장 발언은 이렇다.  

“슬픔이 강이 되고 고통이 바다가 된 이 땅에, 여러분이 어머니의 위대한 발걸음으로 평화의 초석을 만들어줬다.(···) 서울시도 경평축구 부활이나 남북 오케스트라 협연 등을 제안했지만 아직 남북관계는 단절 그 자체다.(···) 여러분의 걸음이 단절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끊어진 허리를 잇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강제송환, 강제낙태, 영아살해, 공개처형, 정치범수용소와 구류장·집결소·교화소·깡판에서 울부짖는 북한 여성들에겐 언제 평화가 오는가? 이들을 때려죽이고 굶겨죽이고 얼려 죽이는 폭정(暴政)에 눈감고 귀 막고 미화한 언동(言動)을 ‘위대한 걸음’이라 본다면 선(善)과 악(惡)의 기준은 무엇이 되는가? UN의 말처럼 “나찌 정권 이상의 사악한 체제”가 개발한 핵무기·미사일에 대한 철저한 침묵이 평화의 초석을 만드는 것이면 옳고 그름의 기준은 무엇이 되는가? 이런 삼류극을 그럴싸한 말들로 포장한 한국의 언론과 정치권, 지식인 집단은 지금 저주와 재앙과 심판을 부르고 있지는 않는가?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