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지역 개발 수요 확대에 대비해 3자 간 상호 협력이 필요"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나카오 다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나카오 다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를 접견하고 아시아 역내 국가 간 금융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한 중인 나카오 총재를 청와대에서 만나 "지난 50년 간 한국과 ADB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아시아 지역의 성장과 안정을 위한 ADB의 적극적 노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 및 교육·보건·위생 등 개발 수요 확대에 대비해 한국, ADB, 그리고 향후 출범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카오 총재는 "한국은 ADB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이며, 한국이 ADB 회원국의 지식공유를 위한 신탁기금에 출연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여해 준 점에 사의를 표하고, 향후 한국과 ADB, 그리고 AIIB 간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ADB가 다자(多者) 개발은행 중에선 유일하게 녹색기후기금(GCF) 이행기구로 인증돼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탄소배출 감축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공동대응이 중요한데, 개도국의 기후변화 노력 참여를 지원키 위해 만든 GCF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당시 우리 정부가 GCF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사업모델을 제안한 사실을 들며 "ADB가 앞으로 GCF 사업을 수행할 때 한국이 제안한 사업모델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빈곤감축과 경제·사회 개발 촉진을 목적으로 지난 1966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설립됐다. 현재 창립 회원국인 우리나라를 포함해 67개 나라가 가입해 있다.

    한편, 최근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초기 설립자본금을 당초 계획했던 5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본은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 지역 인프라에 약 1,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실상 AIIB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일본 정부는 6월 말로 예정했던 AIIB 가입 여부 결정도 당분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또 일본의 개발협력기구와 아시아개발은행(ADB) 간 연계를 통한 ADB의 지원능력 확대와 ADB에 대한 별도의 추가 출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AIIB와 ADB 간 자존심과 실리를 건 신경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