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연계성 부인해 온 김기종, 從北 본색 드러냈나?
  • 피고인 김기종의 범행 직후 모습. ⓒ사진 연합뉴스
    ▲ 피고인 김기종의 범행 직후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흉기로 습격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종(55·구속) 우리마당 독도지킴이 대표가 지인과의 면회에서 리퍼트 대사를 “풋내기”라고 지칭하고, 북한 김일성을 “20세기 민족 지도자”라고 칭송한 사실이 밝혀졌다.

    조선일보는 26일 보도를 통해, 김기종의 지인 A씨가 지난달 8일과 9일 서울 구치소에서 그를 면회하면서 녹음한 내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김기종씨는 리퍼트 대사에 대해 “외교 경륜도 없는 마흔 갓 넘은 애가 세계 제일의 전략 요충지에 파견된 것”이라며 “풋내기”라고 비난했다. 반면, 김일성에 대해서는 “20세기 민족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김기종은 그 이유에 대해 “노태우 대통령 시절 통일정책대학원을 다녔는데, 거기엔 안기부와 통일부 직원들도 다녔다. 그 사람들과 토론하며 김일성에 대해 정리하다 보니 만든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정일과 김정은에 대해선 "북한 동포를 말살시킨 사람"이라며 "자기아들(김정은)을 스위스로 유학보낸 것도 (급변사태 시) 언제 도망칠지 모르니까 그런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이렇게 세습이 될지 몰랐다"고도 말했다.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아 이적성이 의심되는 서적을 보유한 것에 대해선,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기구인 민주평통 자문위원을 지냈던 자신의 경력을 언급하며, “학자로서 모든 서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종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밝은 목소리로 얘기했으며, “몸이 좀 나아졌네”라는 지인의 말에 “밥 열심히 잘 먹고 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3월 현장에서 검거되는 과정에서 발목이 골절돼 경찰병원에서 약 3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동아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 기일에서 김씨는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나타나, “골절을 입은 오른쪽 발목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며 서울구치소 의무관을 직무유기로 고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이날 공판에서 김씨측 변호인은 "김씨가 과거 오른손 부상을 당해 손가락 사용이 부자유스럽고, 일반인과 달리 자유롭게 손을 사용할 수 없다"며 살해의도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