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와 김재규는 동급?" "박정희는 이등박문의 아들" 막말 퍼부어

  • "친일파 박정희는 이등박문의 아들"
    "안중근 의사와 김재규는 동급?"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에서 박근혜 정부를 두고 "부정한 선거로 탄생한 정권"이라는 망언을 퍼부었던 함세웅(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고문) 신부가 또 다시 박근혜 대통령을 '타도의 대상'으로 폄훼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함세웅 신부는 25일 김종철(동아투위 위원장)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과의 대담에서 "지난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 당시 투개표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새정치민주연합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박근혜를 응징하고 제2의 민주화를 이루는 과업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8대 대통령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일부)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사제들의 망발(妄發)과 맥을 같이하는 발언.

    지난 2012년 12월 대통령선거 기간에 국정원과 보훈처 등이 저지른 선거부정이 명백히 드러났고, 투개표 과정에서 일어난 부정행위에 대해 시민 28만여명이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는데도 새정치민주연합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박정희의 유신체제를 물려받은 박근혜를 응징하고 제2의 민주화를 이루는 과업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 "공동체를 위해 나쁜 여인(박근혜 대통령)은 없어져야"


    함세웅 신부는 얼마 전 인터넷신문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나쁜 여인' 박근혜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발언했던 내용을 김종철 이사장이 지적하자, "당시 박근혜를 언급할 때에는 얌전한 말들만 썼다"며 "'저주시편'을 설명하면서 '공동체를 위해 나쁜 여인은 없어져야 한다고 기도하고 있다'고 했더니 (프레시안)편집자가 그렇게 제목을 뽑았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가 저지른 최대의 불상사가 세월호 참사라는 데는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김종철 이사장의 말에도 함세웅 신부는 "이런 현실 자체가 부끄럽고 한심하다"며 "독재자의 딸이 아버지의 악업에 대해 아무런 반성이나 사과도 하지 않고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현실 자체가 부끄럽고 한심합니다. 한국이 많은 분야에서 발전했다지만 정치는 그야말로 후진국의 표본입니다.

    독재자의 딸이 아버지의 악업에 대해 아무런 반성이나 사과도 하지 않고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성찰의 측면에서 저는 우선 반성을 합니다.


    ■ "朴대통령 당선시킨 여론은 '거짓여론'이 예수를 못 박아 죽인 것과 동일"


    함세웅 신부는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여론은, 우상이자 허상인 '거짓여론'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것과 동일하다"며 "때문에 자신은 지금도 박근혜를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신학적으로 보면 우상이자 허상인 거짓여론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여론도 바로 그런 것입니다.

    선거부정으로 표를 앗아가고 의심스러운 전산프로그램으로 납득할 수 없는 개표 결과를 발표한 세력이 과연 누구이겠습니까?

    저는 지금도 박근혜를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유권자들의 정당한 지지로 당선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김재규 총탄에 박대통령 숨지자, "하느님 감사합니다" 기도


    또 함세웅 신부는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의 총에 맞아 숨을 거뒀을 당시, 전율을 느끼며 기도를 올렸었다"며 "모세가 홍해를 건너도록 물길을 열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이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바로 이 역사적 사건(10·26 사태)과도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혀 故 박정희 대통령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하느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독재자를 제거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기도를 마치면서 '모세가 홍해를 건너도록 물길을 열어주신 하느님의 은총이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바로 이 역사적 사건’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박정희의 죽음도 바로 그런 것이라고 느끼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성서에 나오는 자유와 해방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확인하면서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맛보았습니다.


    함세웅 신부는 "김재규 장군은 부마항쟁의 동지이며 광주항쟁의 희생자"라는 김종철 이사장의 말에 격한 동감을 표시하며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을 권총으로 사살한 행위와,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행위를 같은 반열로 끌어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두 사건 모두 신학적으로 해석하면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두 분 모두 국가와 민족공동체를 위해 악을 제거하고 스스로 자신을 희생한 것 아닙니까! 일본육사를 나와 만주군 장교를 지낸 친일파 박정희는 '이등박문의 아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안중근 의사와 김재규 장군은 '역사적 의인들'이라고 믿습니다.


    ■ "조선일보 경영진과 하수인은 악마와 그 졸개"

    한편 함세웅 신부는 이날 김종철 이사장과의 대담에서 <조선일보>에 대한 적개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975년 3월 해직기자들의 성명을 비난한 <조선일보> 경영진과 고위 임원을 '독재의 주구'나 '악마'로 표현하는 극단적인 자세를 취했다.

    조선일보 주필이던 선우휘라는 소설가가 그 사고를 썼다고 하더군요. 그야말로 소설 같은 주장이라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독재의 주구들의 속성은 그런 것 아닌가. 우리에게 할 말이 아니라 박정희 같은 불의한 권력자들에게 그런 소리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참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요. 그 이후 수십년 동안 조선일보가 저에 대해 인신공격을 펼 때마다 '저 신문사의 경영진과 그 하수인들은 악마와 그 졸개'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나아가 함세웅 신부는 "하느님을 부르면서 '조선일보를 없애달라'는 저주의 기도를 드렸다"는 끔찍한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시편에는 여덟 가지 유형의 기도가 있습니다. 찬미, 탄원, 감사 등이 주를 이루는데 후반부에 저주기도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없애달라는 저주기도는 그냥 저주하면 한낱 저주밖에 안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부르면서 저주를 하면 기도가 됩니다. "독자들의 머리를 썩게 하고 시민들이 판단력을 잃게 하는 조선일보를 없애주십시오. 하느님!" 하면 기도가 된다는 말씀이지요.

    1974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창립한 함세웅 신부는 같은해 민주회복국민선언과 1976년 명동 3.1 민주 구국선언 등에 참여해 두 차례 투옥된 전력이 있다.

    1979년 10·26 사태 때에도 수감 중이었다가, 긴급조치 9호가 해제된 뒤에 석방됐다.

    좌파 성향  원로 인사들로 구성된 '원탁회의'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함세웅 신부는 "노무현 대통령을 우리의 예수로 모셔야겠다" "통합진보당을 다시 살리는 게 민주주의 의식을 되살리는 부활"이란 파격적인 발언으로 여러차례 구설에 휘말린 바 있다.


    [대담 발언 출처 : 미디어오늘 / 자유언론실천재단(http://www.kop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