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어리드 맥과이어 “조선에 대한 70년 봉쇄 실패” 코드 핑크 설립자 “美의 만행 위로”
  • 위민크로스DMZ 한국위원회 홈페이지의 선전문구. 北이 주장하는 '평화협정' 요구도 들어 있다. ⓒ위민크로스DMZ 한국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 위민크로스DMZ 한국위원회 홈페이지의 선전문구. 北이 주장하는 '평화협정' 요구도 들어 있다. ⓒ위민크로스DMZ 한국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24일 정오, 경의선을 통해 육로로 한국에 들어온 ‘위민크로스DMZ’ 관계자들이 북한 평양에서 미국을 비난하며 북한의 주장을 지지하는 행동을 했다고, 日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23일 전했다.

    ‘조선신보’는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이 지난 21일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열린 ‘국제평화토론회’에서 했던 발언들을 전하며, 북한 체제를 선전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맥과이어’는 이 토론회에서 “우리는 조선전쟁을 끝장내고, 조선의 가정들을 하나로 합치며, 더 많은 여성들이 평화협정과 조미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서도록 하기 위한, 여러분의 투쟁에 연대성을 보냈다”고 말했다.

    메어리드 맥과이어는 최근 미국이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쿠바 봉쇄를 푼 것을 상기시키며, “오바마가 ‘조선에 대한 70년간의 봉쇄는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은 전쟁을 끝장내고 평화를 수립해야 할 시기’라고 말하게 되길 바란다”며 마치 미국이 북한을 괴롭히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재미동포들 사이에서 ‘종북단체’로 알려진 美극좌단체 ‘코드 핑크’의 공동 설립자인 조디 에반스는 “6.25전쟁 당시 미군, 한국군 등 유엔군이 북한 주민들을 학살했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에 비판없이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

    조디 에반스는 “나는 지금까지 美정부가 (6.25) 전쟁 기간에 저지른 참혹한 만행에 대해 몰랐다”면서 “정말 슬펐다. 미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러워 뭐라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하는 위로가 피해자들의 불행을 조금이나마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위민크로스DMZ 한국위원회’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참가자들의 행동이 북한 체제를 지지한다거나 정치적 행동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같은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의 발언은 지난 20일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를 찾아 꽃을 바치며 참배한 데 이어 행사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은 24일 한국으로 들어온 뒤 서울에서도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새민련 의원과 여성부 지원을 받는 주요 단체들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