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와 협의한 ‘기존 최저임금 지급, 임금인상 및 차액 추후 정산’ 제안
  • ▲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모습. ⓒ조선닷컴
    ▲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모습. ⓒ조선닷컴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 관계자들이 22일 북한으로 떠났다.

    정기섭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 등 협회 관계자 10여 명은 이날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공단으로 갔다. 이들은 북한의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과 만나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협의 중이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지난 18일 총회를 열어, 일단 종전의 최저임금 월 70.35달러를 기준으로 북한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고, 인상분 등의 ‘차액’은 남북한 당국 간의 협의 결과에 따라 추후 정산한다는 정부 입장에 따르기로 한 바 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제안을 박철수 부총국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기업협회 측은 지난 18일 총회를 가진 뒤 언론에 “북한 측도 이 같은 제안에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22일 협회 측과 북한 측 간의 협의가 잘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일 北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임금인상을 놓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해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적은 편이라는 게 중론(衆論)이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0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지난 17일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단과의 면담에서 ‘북측의 부당한 행태’니 ‘기업 차원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느니 하며 북측을 비난했다”면서 “새로운 노동규정을 끝까지 시행해 나갈 우리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북한은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 기준을 월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일방적으로 인상한다고 밝힌 뒤 한국 정부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