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클러스터 중점 육성, 죽도 에너지 자립 프로젝트 추진
  • ▲ 22일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태양광 관련 제품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들과 셀카봉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22일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태양광 관련 제품 아이디어를 낸 대학생들과 셀카봉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충남 천안에서 11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파트너 기업은 한화그룹이다. 정부는 한화그룹과 손을 잡고 클러스터를 구축해 향후 충남지역을 태양광 산업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충남 혁신센터는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만으로 생활하는 섬을 조성해 태양광 에너지의 가치를 실증해 보이기로 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오전 충남 천안 충남테크노파크 생산관 1층.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자 웅성거리던 장내가 조용해진다.

    박근혜 대통령은 천안(天安)의 유래를 설명하며 말 문을 열었다.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자리라는 이름의 유래처럼 천안은 철도와 도로가 사통팔달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현재 충남 지역은 천안, 아산, 서산, 당진 중심의 우수한 산업기반과 전국 최고의 화력발전 용량을 자랑하고 있고 2차 전지를 비롯한 신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가고 있다. 오늘 전국 11번째로 출범하는 충남 혁신센터는 교류·협력에 용이한 지리적 이점과 산업기반을 바탕으로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다."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지기 무섭게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입을 뗀다.

    "우선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는 태양광 응용제품 창업과 신시장 개척의 베이스캠프로서 관련 중소기업의 혁신과 창업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태양광 발전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분야다. 하지만 태양광 소재를 생활 속 제품과 결합해서 새로운 제품과 부가가치를 만드는 사업은 아직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다.

    의류나 야외용품, 스포츠 장비에 소형 패널을 부착해서 전기를 만들고 저장장치와 연결하면 필요할 때 전력을 꺼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개별 가정이나 마을 단위의 태양광 발전을 소형화한 개인용 이동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태양광 응용제품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충남 혁신센터는 태양광에 강점을 가진 한화가 중심이 돼 태양광 응용제품 창업 전문펀드와 서산에 태양광 벤처단지를 조성하고, 온라인 전문 쇼핑몰 구축 같은 체계적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중소기업들이 태양광 응용제품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KTX 연결망 등 천안의 교통을 최대한 활용해 전국 창업자와 기업인들이 손쉽게 혁신센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충남 혁신센터는 KTX 천안아산 역사 내 별도의 '비즈니스 센터' 공간을 마련, 기업경영에 필수적인 사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비즈니스 센터' 내에 전국 혁신센터 최초로 '무역존' 기능을 추가해 창업과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전문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무역존'에는 코트라(KOTRA)와 무역협회 인력이 상주하면서 세계 123개국에 설치된 해외 무역관과 연계, 중소기업 우수제품들이 보다 쉽게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 ▲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기능. ⓒ청와대 제공
    ▲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주요 기능.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끝으로 충남 혁신센터는 우리 농산물과 식품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르도의 와인, 뮌헨의 맥주, 벨기에의 초콜릿처럼 세계가 인정하는 명품 식재료들은 품질만이 아니라 지역문화와 스토리를 결합시켜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우리 농산물과 식품도 이제는 생산자의 땀방울에 스토리를 입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지역문화와 환경, 생산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발굴해 브랜드 가치와 상품성을 높이는 충남 혁신센터의 브랜드 스토리텔링 사업에 우리가 거는 기대가 크다. 우수 상품에 대해서는 각지의 테스트 샵을 통해 시판 가능성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문 컨설팅을 제공할 것이다. 나아가 대한상공회의소와 협조해 대형 유통기업과 식품회사들을 통해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게 될 것이다."

    정부의 지원 뿐만이 아니다.

    한화그룹은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를 계기로 태양광 셀 제조 기술 분야에서 중소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다. 혁신센터에서 발굴한 중소기업과 함께 태양광 신재생에너지만으로 운영하는 에너지 자립섬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첫 프로젝트 대상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죽도다. 프로젝트에 따라 기존에 디젤 발전을 사용하던 31가구 70명의 죽도가 친환경 섬으로 바뀌게 된다. 죽도 내 폐교는 태양광 텐트와 가로등, 전기자전거 시설을 설치한 클린 캠핑장으로 조성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중소기업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죽도에서 태양광 기술을 시연한다.

    한화S&C 등 계열사들이 지역 중소기업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총 25억원의 사업비도 60%는 한화그룹이, 나머지는 중앙정부(30%)와 지방정부(10%)가 나눠 부담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