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위민크로스DMZ, 판문점 통과, 취재 불허”…위민크로스DMZ “韓정부 뜻 따를 것”
  • ▲ 지난 20일 北평양에 있는 김일성 생가(만경대)를 '참배'한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의 모습. ⓒ美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쳐
    ▲ 지난 20일 北평양에 있는 김일성 생가(만경대)를 '참배'한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의 모습. ⓒ美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쳐

    자칭 ‘비정치적 평화운동’이라던 페미니스트들의 이벤트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이 지난 20일 北평양 만경대(김일성 생가)를 참배하고, 김씨 일가를 찬양한 데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위민크로스DMZ’ 행사를 바라보는 정부와 사회의 시선 또한 크게 바뀌었다.

    통일부는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이 김일성 생가를 참배한 것과 관련해 “북한 매체가 보도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부가 당초 이해했던 ‘비정치적 평화운동’이라는 행사 취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본다”고 22일 밝혔다.

    임병철 통일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통일부는 당초 ‘위민크로스DMZ’가 순수 민간차원에서 추진하는 비정치적 평화 운동인 점을 감안해 유관 부처와 협의해서 행사 참가자들의 입국을 허용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행사 전에 ‘위민크로스DMZ’ 측에 행사 도중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 적도 있다”면서 이들을 향해 “(한국에) 입국한 이후 대한민국 법에 따라 행사를 진행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은 19일 북한 평양에 도착한 뒤 北관변단체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20일에는 평양의 각종 사적지를 견학했다.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위민크로스DMZ’ 관계자들의 사진을 싣고 “이들 일행이 김일성 동지에 대한 경모(敬慕)의 정을 안고 만경대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하겠다던 ‘위민크로스DMZ’ 측은 결국 고집을 꺾고, 한국 정부의 권고대로 경의선을 통해 입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위민크로스DMZ’ 한국위원회는 22일 “현재 방북 중인 ‘위민크로스DMZ’ 참가자 39명은 판문점을 경유해 비무장지대를 종단하기로 한 계획을 바꿔, 24일 정오 경의선을 통해 비무장지대를 통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민크로스DMZ’ 한국위원회 측은 “남한 정부와 유엔사령부가 판문점으로 입국하는 것은 휴전협정 위반임을 강조하며 허가하지 않아 긴급회의를 열어 경의선 육로로 입국하기로 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통일부는 지난 21일, ‘위민크로스DMZ’ 측에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할 수 없다”고 통보했으며, 언론들에도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의 판문점 통과에 대한 취재를 허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은 오는 24일 정오, 비무장지대를 넘어 한국에 입국한다. 한국에 입국과 동시에 한국 페미니스트들과 ‘평화 행진’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위민크로스DMZ’ 참가자들이 24일 정오에 한국으로 입국하는 것에 대해 “한국 정부에 5.24조치를 해제하라는 북한 측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날짜를 이날로 잡은 게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