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곡 둘러싼 논란 의식했을 것 분석도
  • ▲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읽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읽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80년대 집회와 시위에서 제창되며, 좌파단체들의 아리랑이라 불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울려 퍼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의 체제 선전 수단이자, 종북세력의 선동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후원하는 행사에서 버젓이 울려 퍼진 것이다.

    그러나 정작 박원순 서울시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기 직전 스케줄을 이유로 자리를 피했다. 추모사를 전한 함세웅 신부는 5.18 민주화정신이 사회주의와 민족주의를 계승했다고 주장해, 5.18 민주화운동이 불순한 의도로 자행됐다는 보수단체들의 주장을 인정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5.18 서울기념사업회는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35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을 열었다. 사업회는 전남 광주 방문이 여의치 않은 수도권 지역의 5.18 유족과 민주 유공자,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5.18 정신을 기리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순수해 보이는 주최측의 주장과는 달리,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은 좌파진영의 정치적인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자리였다. 추모제단이 설치된 중앙무대에 새겨진 문구는 이날 행사의 속내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추모제단 중앙에는 '35'라는 글자와 함께 '울려라 민주의 종~ 진실을 인양하라'는 문구가 시민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진실을 인양하라'는 문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좌파진영이 즐겨 쓰는 구호로, 현 정부가 사고의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5.18을 세월호와 연계시켜 반정부투쟁의 도구로 삼겠다는 속내를 보여준다.

    국가보훈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모습에서도, 이런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관련돼, 임왕택 5.18 서울기념사업회장은, "198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5.18을 대표하는 노래이자, '민주시민의 아리랑'이라 할 만큼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함께 해온 노래"라며, "국가보훈처는 더 이상 명분없는 이유와 핑계로 '임을 위한 행진곡' 5.18기념곡 지정을 미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 5.18 서울기념사업회는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35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을 열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5.18 서울기념사업회는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35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을 열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가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에서 추모사를 읽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가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에서 추모사를 읽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날 추모사를 맡은 함세웅 신부는, "35년 전에 군부 정권이 저지른 것은 물리적 폭력이었고, 오늘날 (박근혜) 정부가 저지르는 것은 윤리적 폭력"이라고 주장하면서, 현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함세웅 신부는 한발 더 나아가, '부정한 선거' 등의 표현을 빌려, '18대 대통령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일부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사제들과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불의한 정권, 부정한 선거, 비민주적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간담회를 가졌다. 광주 영령들의 고귀한 정신을 기초로 오늘의 암담한 현실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한 공동체를 어떻게 이룩해야하는가를 고심했다."

    "35년전에 군부 정권이 저지른 것은 물리적 폭력이었고, 오늘날 (박근혜) 정부가 저지르는 것은 윤리적 폭력이다. 더 교활한 윤리적 거짓의 폭력 앞에 우리가 뭉쳐 싸워야 한다."

  • ▲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직전 자리를 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이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직전 자리를 떴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기념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박원순 서울시장도,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현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5.18 민주운동은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광주시민과 전남 도민분들이 온 몸을 던진 뜨거운 애국심의 표현이었다. (5.18 민주화운동은) 폭력과 억압의 독재로부터 자유와 민주주의, 정의와 인권을 부르짖은 민주 시민들의 정의로운 항쟁이었다."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용기와 헌신과 애국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민주주의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들이 목숨을 바치며 지킨 민주주의가 오늘날 어떻게 발현되고 있는지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을 가질수 밖에 없다. 꽃다운 우리의 학생들을 바다에 묻은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존재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

  • ▲ 5.18 서울기념사업회는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35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을 열었다. 한 참석자가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들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5.18 서울기념사업회는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35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을 열었다. 한 참석자가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들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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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기사]

    “5.18 기념곡 지정 국회 결의는 정치적 야합의 산물”

    임을 위한 행진곡, ‘임’과 ‘새날’ 의미는?

    反국가 무장투쟁 선동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을 기리는 노래


  • ▲ 5.18 서울기념사업회는 18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35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제35주년 서울기념식'을 열었다. 한 참석자가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들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80년대 대학가 집회 및 시위에서 불린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기념일인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제정하는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목과 가사에 나오는 ‘임’과 ‘새날’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분석이 시민사회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북한이 윤이상과 같은 친북 혹은 종북 성향의 인사를 동원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티브로 한 ‘임을 위한 교향시’라는 영화를 제작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의 체제 선전 수단이자, 친북 혹은 종북세력의 선동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수 성향 시민사회 싱크탱크인 바른사회시민회의와 자유민주연구원은,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5.18 기념곡 제정 관련 긴급 토론회’를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제정 논란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배경이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의 총격이 아닌, 시민군의 오발사격 등으로 사망한 민간인 희생자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실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끌었다.

    나아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으로,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고 윤상원씨가, 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다수의 시민군 지도부를 무력을 앞세워 협박하고, 미국인들을 인질로 삼기 위한 모의를 하는 등, 시민들의 무력시위를 끝까지 선동했다는 견해도 나왔다.

    장원재 박사의 사회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유동렬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기념행사에서 불리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 ▲ 유동렬 자유민주연구원장.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유동렬 자유민주연구원장.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편집자 주]

    북한이 선동 수단으로 이용한,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제작 배경 등에 대한 고민없이, 1997년부터 기념식서 제창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란의 시작은, 5.18 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민의 정부 말기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국가기념일로 제정되면서, 매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때 좌파정치권과 광주지역 좌파시민사회는, 80~90년대 학생운동권이 즐겨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식장에서 제창했고, 당시 정부도 이를 허용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97년부터 이명박 정부 집권 첫해인 2008년까지 5.18기념식 행사장에서 정식 기념곡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제창됐다.

    그러나 2008년 기념식 후, 보훈단체와 시민사회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처럼 제창하는데 문제를 제기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식 제창에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해당 곡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 강한 의문을 표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정부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일어나 주먹을 쥐고 흔드는 모습에 고개를 가로젓는 이들도 많았다.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애국가 제창을 노골적으로 거부한 친북 좌파세력이 이른바 ‘민중의례’애서 부는 노래라는 점에서, 이 노래를 5.18 기념식에서 제창하는 것은 정부가 스스로 반국가 행위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 ▲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는 문재인 의원 (광주=연합뉴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013년 5월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 온 시민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하는 문재인 의원 (광주=연합뉴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013년 5월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 온 시민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 연합뉴스

    논란이 커지면서 2009년부터 이듬해까지 2년 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기념식 본 행사가 아닌, 식전행사 ‘공연’으로 불려졌다. 이후 야당과 좌파시민단체의 반발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다시 본 행사로 편입됐으나, 참석자들의 ‘제창’이 아닌 합창단의 ‘합창’으로, 형태가 바뀌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제정을 둘러싼 논란은, 2013년 여야가 합의로 ‘5.18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는 결의한’을 채택하면서 더욱 격화됐다.

    당시 여야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민주화운동 이후 33년 동안 추모행사에서 불려졌다는 이유로, 5.18 기념곡으로 정식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정식 기념곡으로 지정할 것으로 요구하는 목소리는 좌파 정치권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더욱 커졌다.

    지난해 3월 광주지역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당시 정홍원 국무총리를 면담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압박했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보훈처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결의안이 통과된 이상, 보훈처의 의견수렴 절차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는 그 이후에도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대정부 질의 등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같은 요구를 되풀이했다.

    그 러나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지난해 4월 8일 정홍원 총리는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데 있어) 강한 반대 여론이 존재한다. 이 문제가 국론을 분열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홍원 총리는 무엇보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올해 2월과 3월 연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을 촉구했다.

    지난달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표를 같은 주장을 내놨다. 문 대표의 요구에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 행사에 기념곡이 지정돼 있는 경우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5.18 행사 노래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분, 찬성하는 분도 계시다. 국가적 행사가 또 다른 갈등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답변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문제와 관련된 정부의 공식입장은,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는 것이다.

    기념곡 지정에 대한 반발 여론이 만만치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이 국민적 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정부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반국가 친북 성향 집회에서 불려진 ‘운동권 가요’가, 정부 기념식에서 불린다는 사실 자체가, 상식 밖이란 비판이 거세다.

    법령이나 고시, 행정규칙 등에 기념곡 지정에 관한 근거가 없고, 5대 국경일, 46개 정부기념일, 30개 개별 법률이 정한 법정기념일 모두 기념곡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보훈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곡으로 지정된다면, 이 노래를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도 정부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전문가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작 경위와 그 이후 북한이 이를 적극 활용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고 윤상원씨와, 광주지역 최초의 노동야학인 ‘들불야학’을 운영한 노동운동가 박기순씨의 영혼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1982년 4월 만들어졌다.

    노랫말의 원작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으로 알려졌으며, 소설가 황석영씨가 작사를, 전남대생이었던 김종률이 작곡을 맡았다.

    노랫말의 모태가 된 시는, 백기완 소장이 쓴 장편시 ‘묏비나리-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이다. 황석영은 위 시의 한 부분을 차용해 노랫말을 만들었다.

    백 기완 소장은 80~90년대를 대표하는 노동운동가이자 반정부인사이며, 황석영 작가는 북한을 5번 방문해 김일성을 7번이나 만난 친북 인사다. 황석영 작가는 1993년 북한을 밀입북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7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노래가 나온 1982년 이후 학생운동권과 노동운동 단체들의 각종행사에서 애국가 대신 불려지면서, ‘민중의례의 애국가’로 자리 잡았다.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은 좌파 진영 전체를 상징하는 노래로 위상이 올라갔고, 지난해 말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같은 좌파 정치권도 각종 집회에서 이 노래를 불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북한의 ‘응용’이다.

    북한은 1991년 5.18을 소재로 한 ‘임을 위한 교향시’라는 영화를 제작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영화 배경음악으로 쓰는 등 이 노래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주목할 부분은 북한이 만든 영화 ‘임을 위한 교향시’의 시나리오 작가가 황석영이라는 사실이다. 황석영 작가는 북한의 리춘구와 함께 영화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다.

    영화 음악 역시 친북 활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재독 음악가 윤이상이, 북한의 리종오와 같이 만들었다.

    북한은 1990년 윤이상음악연구소가 발행한 ‘통일의 노래 100곡 모음집’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수록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문화평론가 조우석씨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노래”라고 정의하면서, 정부의 5.18 기념곡 제정을 반대하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정리해 설명했다.

  • ▲ 문화평론가 조우석씨(전 중앙일보 기자).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문화평론가 조우석씨(전 중앙일보 기자).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조우석 평론가는 “운동권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시비로 한국사회가 다시 소모적 논쟁에 빠져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 노래를 둘러싼 갈등이 정부와 광주지역 시민단체 사이의 문제를 넘어서, 기념곡 지정을 결의한 국회와, 난색을 표하는 정부 사이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우석 평론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해선 안 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 번째, 좌파진영의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요구가 애국가의 위상을 흔들 위험성이 크다는 점, 

    두 번째,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은 정부가 스스로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점, 

    세 번째 ‘임을 위한 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던 2년 전 국회 결의문이, 단순한 지역주의 혹은 호남 포퓰리즘에 국회가 여야 구분 없이 휩쓸린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는 점, 

    네 번째 ‘임을 위한 행진곡’은 이미 북한에 의해 ‘가치를 훼손당한 노래’가 됐다는 점, 

    다섯 번째 ‘임을 위한 행진곡’은 국민 모두의 노래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자는 좌파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그러면서 조우석 평론가는, “국가적 자해(自害)를 가져올 게 뻔한 기념곡 지정에 반대하는 건  양식 있는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조우석 평론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관련돼 국민적 합의가 충분히 않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적은 적절했고, 이런 지적은 시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우석 평론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국민 모두의 노래가 아니며, 갈등을 유발할 뿐이라면, 이 노래에 대한 공식기념곡 지정은 절대 불가하다”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가보훈처가 제시한 제3의 노래 제작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정부가 주관하는 광주민주화운동기념식의 기념곡으로 지정되려면, “노래에 내포된 메시지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 및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체제와 부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그러면서 양동안 교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위 필요조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광주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즉, ‘임을 위한 행진곡’의 메시지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에 부합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체제와 일치하는 지 여부를 기준으로, 기념곡 지정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 양 교수 주장의 핵심이다.

    양동안 교수는 이런 기준 아래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위 두 가지 필요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결의했다거나, 그 동안 제창돼 온 관례 혹은 노래가 널리 애창돼 온 사실 등을 이유로 기념곡 지정을 압박하는 것은 반국가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양동안 교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말하는 ‘임’과 ‘새날’의 의미에 주목했다.

    우선 양동안 교수는 위 노래에서 나오는 ‘임’은, 5.18 당시 시민군의 무장봉기를 선동하다가 사망한 윤상원을 지칭한다고 봤다.

    양동안 교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자 김종률과 작사가 황석영의 기억에 차이가 있지만, 김종률의 기억이 주를 이룬다면서, 위 노래에서 ‘임’은 윤상원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임’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희생당한 30세의 청년 투사 윤상원(일명 윤개원)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윤상원의 넋을 달래고, 그의 투쟁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맞다”


    이어 양동안 교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서 나오는 ‘새날’은, “흔들리지 말고 목숨 걸고 지속적으로 투쟁해 실현할 새로운 세상”을 뜻하며,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세상은, 윤상원의 사상 및 활동상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 ▲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 뉴데일리DB
    ▲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 뉴데일리DB

    그러면서 양동안 교수는 윤상원의 사상과 활동상에 비춰볼 때, 그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목숨 걸고 지속적으로 투쟁해서 실현’하라고 당부한 새로운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양동안 교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인 백기완의 장편시 ‘묏비나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새날’은 “민중혁명을 통해 反자본주의, 反美가 실현된 노동자가 주도하는 새로운 세상”을 말한다고 정리했다.

    양동안 교수는, 윤상원의 투쟁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를 기념곡으로 지정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윤상원의 활동상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동안 교수는, 윤상원이 1979년 12월, 혁명적 노동운동을 준비하던 이태복과 접선해, ‘전국민주학생연맹’(전민학련) 및 ‘전국민주노동자연맹’(전민노련)에 참여했으며, 윤상원은 전민노련의 중앙위원에 임명됐다고 밝혔다.

    당시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이태복이 주도하고 윤상원이 참여한 전민노련은 ‘공산주의 혁명의 주체집단인 노동자 집단을 조직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였다.

    양동안 교수는 윤상원이 5.18 당시 끝까지 무장봉기를 주장한 강경파로, 진압군의 도청 진입을 막기 위해 광주지역에 거주하던 미국인들을 인질로 삼자는 모의를 하는가하면, 무장을 해제하고 철수하려던 시민군 지휘부를 협박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무력시위를 선동해, 유혈사태를 초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양동안 교수는 윤상원이 진압군을 살해했다는 중언도 있다며, 그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양동안 교수가 정리한 윤상원의 활동상이다.

    “윤상원은 5월 19일에 가두투쟁에 직접 참가해 진압군에게 돌멩이, 깡통수류탄,  화염병 등을 투척하기도 하고 공수부대원을 직접 살해하기도 했다. 윤상원의 공수부대원 살해에 관해서는 항쟁기간 중 그를 추종하며 활동한 김효석이란 고둥학생의 증언이 있다”

    “20일 날인가 내가 녹두서점에 점심인가를 먹을라고 와서 쉬고 있었던가 그랬는디 상원이 형이 용용하게 옵디다. 철모하고 단검을 하나 들고 오드라고.

    내가 ‘뭔 일이요?’ 물어보니까 ‘내가 한 놈 죽여불고 왔다’ 하더라고. 상원이 형 이야기가 태평극장과 현대극장 사이에서 공수부대와 시위대가 밀고 당기고 했다는 거여.

    천변로에서 계속 밀고 쫓기면서 돌멩이를 띵기고 했다는데, 시민들이 도망가면 계속 다들 일정 정도 좇아오다가 다시 대열로 돌아가는데 어떤 놈이 계속 끄트머리까지 좇아오더라 이거여. 근디 상원이 형이 그놈 보니까 비틀비틀하니 술 취한 놈처럼 그러더라 이거여.

    그래서 ‘아 저놈을 봐 버려야겠구나’ 생각하고 도망가면서도 시민들한테 ‘저 놈 봐불자’ 그랬다는 거여. 도망가던 군중들도 돌아서서 보니까 혼자 좇아오고 있거든.

    그래서 ‘와!’ 하니 좇아갔다는 것이여. 그러니까 그놈이 놀래서 하천으로 뛰어내려 분 거여. 시민들이 하천으로 뛰어 내려가 가지고 그놈을 밟아 부렀지. 그 때 상원이 형이 거기서 큰 돌팍을 들어가지고 대그빡을 찍어 부렀다는 것이여.

    그 기념으로 철모랑 단검을 뺏어왔다는 것이여. 아마 그 공수부대원은 죽었을 거라는 거여. 그래가지고 녹두서점으로 철모하고 단검을 들고 왔어.”

    - 김효석, 「나는 역사의 새벽을 보았다」, 김양현·강현정 엮음, 『5·18항쟁 증언자료집 Ⅳ』(5·18연구소 자료총서 4)(전남대학교 출판부, 2005), 106-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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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원은 21일부터 전 민중의 무장봉기를 촉구하는 선동물을 제작해 살포했다. 그가 제작 살포한 「민주수호 전남도민 총궐기문」은 다음과 같이 선동했다”

    “4 백만 전남도민이여, 총궐기하라! 
    저 원한의 살인마 전두환을, 흉악한 국민의 배반자 유신 잔당 놈들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 피토하고 죽어간 우리 아들딸들의 원한을 풀어주자. 

    애국 근로자여, 손에 닥치는 대로 공구를 들고 일어서라! 
    애국 농민이여, 손에 삽과 괭이를 들고 일어서라! 
    삼천만 동포여, 모두 일어나라!”

    - 박호재·임낙평 저, 『윤상원 평전』(풀빛, 2007), 318쪽.

  • ▲ 1980년 5월20일, 시민군이 광주시내에 뿌린 전단(삐라), “사망자 500명, 부상자 3,000명, 연행자 300명” 등, 사상자 수를 크게 부풀렸으며, “무기를 제작하라, 관공서를 불태워라” 등의 자극적 문구로 시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 뉴데일리DB
    ▲ 1980년 5월20일, 시민군이 광주시내에 뿌린 전단(삐라), “사망자 500명, 부상자 3,000명, 연행자 300명” 등, 사상자 수를 크게 부풀렸으며, “무기를 제작하라, 관공서를 불태워라” 등의 자극적 문구로 시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 뉴데일리DB

    양동안 교수는, 5.18을 전후해 윤상원이 드러낸 사상과 활동을 볼 때, 그의 넋을 기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을 지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상과 활동경력을 가진 윤상원을 기리고 그 투쟁을 계승할 것을 다짐하는 노래가 정부 주관 광주운동기념식의 기념곡으로 지정되기 위한 필요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필자는 그러기 어렵다고 본다”


    이어진 토론에서 홍진표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은 “이 노래(임을 위한 행진곡)는 혁명가요로 명백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 ▲ 홍진표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홍진표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홍진표 위원은 노래 속 ‘새날’은 ‘혁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념곡 지정은 유래가 없는 일로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5.18에 대해서만 기념곡을 지정한다는 것도 부절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홍진표 위원은 합창단의 합창 공연 정도는 수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차기환 변호사(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는, 제주 4.3 사건이 대한민국의 출발을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일어났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기념곡 제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 차기환 변호사(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차기환 변호사(행복한 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차기환 변호사는 국민들 대부분이 이 노래를 별 의식없이 부르는 현실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국민들에게 이 노래의 배경이 무엇이고, 누구를 기리는 노래인지를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차기환 변호사는 영화 화려한 휴가 등을 통해서, 5.18의 실상이 잘못 알려지고 있다면서, 5.18에 덧칠된 反대한민국적 인식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5.18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잘못 알려지고 있다. 영화 ‘화려한 휴가’등을 통해서,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국민들을 잔혹하게 죽이는 나라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국민들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충성심을 가지겠나?

    어린이가 영정을 들고 있는 사진은 대부분의 인터넷매체, 좌파매체가 5.18.을 이야기할 때 쓰는 대표적인 사진이다. 그런데 이 사진 속 희생자는 진압군이 아닌 시민군이 사용한 칼빈총에 맞아서 숨졌다. 당시 오발사고로 돌아가신 분도 많다. 그런데 보통의 국민들은 5.18과 관련된 모든 책임이 국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다보니 청소년들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도 없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한다. 대한민국을 친일파만 우글거리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50~60년대 아프카니스탄은 앞선 나라였다. 그러나 잘못된 이념과 그 이념에 매몰된 세력이 정치적 문화적 권력을 장악하면서 지금과 같은 꼴이 됐다. 여당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 ▲ 5.18 희생자 영정을 안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차기환 변호사는 사진의 영정 속 인물이 시민군이 사용한 칼빈총에 맞아 숨졌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진이 군의 폭력적 진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잘못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데일리DB
    ▲ 5.18 희생자 영정을 안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차기환 변호사는 사진의 영정 속 인물이 시민군이 사용한 칼빈총에 맞아 숨졌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진이 군의 폭력적 진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잘못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데일리DB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의 정신을 왜곡·훼손하고 있어, 기념곡으로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광동 원장은 5.18 당시 시민들은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강한 일념으로 계엄령 철폐와 김대중 석방을 외쳤고, 많은 사람들이 무장투쟁에 반대했다며, 그 순순함이 광주정신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 ▲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그러면서 김광동 원장은, 황석영, 백기완, 윤상원은 5.18의 정신과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내용적으로 말하면 황석영, 백기환, 윤상원은 5.18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다.

    윤상원은 무기를 반납하자는 시민들의 결의를 무력을 앞세워 무효화했다. 황석영은 북한을 5번이나 다녀오고 김일성은 7번이나 만난 사람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민주화운동의 본질과 상반된 노래로, 함께 갈 수 없는 곡이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국가기념일의 기념곡이 되려면, 헌법정신에 부합해야 한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5.18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노래가 아니라고 밝혔다. 특히 유동렬 원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하자는 국회의 결의는 비겁한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국가기념곡이 되려면, 헌법정신과 부합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선 5.18 정신을 ‘임을 위한 행진곡’이 기념할 수 있나?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해 결의안을 채택했다. 비겁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