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정권은 망한다. 그러나...

    ‘하루빨리’ 망하지 않으면 한국은 환란을 맞는다. 무서운 건 결국 먹고 사는 문제다.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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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는 것 같다. 그러나 공짜는 아니다. 구름 사이 ‘잠시’ 별이 반짝일 때 그 별을 낚아챌 찬스다. 시간이 지나면 견고한 석문(石門)이 닫힌다.  

    북한은 망한다. 끝난다. 이건 정해진 순리(順理)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처럼, 일제(日帝)가 패망한 것처럼 보편적 가치를 부정한 정권은 오래 갈 수 없었다. 김정은이 보여준 공포정치는 더럽게 망하는 사악(邪惡)한 사교(邪敎)의 사망(死亡)을 보는 듯하다.

    13일 국가정보원 발표의 요지는 이렇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총탄 공개처형> 장성택이 건성건성 박수치다 기관총 90발을 맞았던 것처럼 “회의 중 졸았다”는 것이 죽음의 이유다. 총살된 고위직 간부는 김정은 집권 이후 80여 명 가까이 달한다(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15명 등). 올해 처형된 고위직 간부는 차관급인 임업성 부상,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 은하수 관현악단 총감독 등이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송길 해주시당 책임비서 등 고위직 간부 10여 명이 “한국 드라마 시청” 등 죄목으로 처형됐다.  

  • 고위직 간부만 죽는 건 아니다. 지식인·엘리트 등도 있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등장한 북한 고위직 출신 탈북자 A씨는 “김정은 통치 첫 3년 간, 수백 명의 엘리트들이 처형됐다”고 했다. 김일성·김정일은 기분 나쁜 간부들은 수용소로 보냈지만 김정은은 가차 없이 살해한다. A씨는“김정은의 이러한 잔인성은 가뜩이나 약한 그의 지지 기반을 더 약화시켰다”며 “잔인함이 결국 김정은의 집권에 종지부를 찍게 할 것”이라고 했다. CNN은 13일 보도에서 “김정은 정권이 3년 안에 붕괴할 것”이라는 시한까지 보도했다.  

    김정일은 ‘맘에 안 드는’ 사람들을 수용소로 잠시 보낸 뒤 불러왔다. 김정은은 피 맛을 봐야 멈춘다. 살해된 사람들 외에도 집권 2년 차까지 통계에 따르면, 고위직 간부 216명 가운데 44%가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재정난·전력난 등으로 국가 파탄 직전이다. 이런 북한이 핵무기·미사일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미쳐가는 김정은은 WMD의 총부리를 남쪽으로 들이대며 발광(發狂)하며 발작(發作)할 것이다. 돈은 없고 가진 건 핵폭탄 뿐이니 당연한 일이다.  

    우울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해피엔딩. 시간이 지나면 주체사상(主體思想) 수령독재 시스템은 무너질 것이다. 문제는 결론이 아닌 과정이다. 북한이 ‘하루 빨리’망하지 않으면 한국도 망나니 칼침을 여러 대 얻어맞는다. 북한이 ‘하루 빨리’ 망하지 않으면 3년 뒤 6·15연방제 같은 민족공조의 실험을 거칠지 모른다. 6·25 같은 큰 전쟁(戰爭)이 나지 않고 월남처럼 적화(赤化)되지 않는다 하여도, 북한이 ‘하루빨리’ 망하지 않으면 곤욕을 치른다. 지금의 위태로운 경제 사정에서, 한국이 겪게 될 작은 전쟁과 사실상(de facto)의 적화는 제2의 IMF 같은 경제적 환란을 부른다. 무서운 건 결국 먹고 사는 문제다. 

    최악의 상황은 북한이 끈질긴 생명력(生命力)을 보이며 10년 또는 그 이상 버티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은 한 세대 이상 혼란과 혼돈, 침체(沈滯)와 몰락(沒落)을 피하기 어렵다.  

    정답은 김정은 정권의 조속한 붕괴다. 정신을 차리자.‘북한은 망하지 않는다’는 체념론도 어리석지만 ‘북한이 저절로 망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도 어리석다. DMZ일대에서 매일 같이 삐라를 날리든, 두만강 쪽에서 北으로 드라마 DVD를 뿌리든 아니면 밤낮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든,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뽑아야 할 때이다. 필사적 노력이 고귀한 통일을 만든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