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존스 홉킨스大 한미연구소 “北전역 124곳 가뭄 시달려…저수지 등 모두 말라”
  • ▲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가 분석한, 북한의 가뭄 피해지역. ⓒ구글어스-RFA 보도화면
    ▲ 美존스홉킨스大 한미연구소가 분석한, 북한의 가뭄 피해지역. ⓒ구글어스-RFA 보도화면

    지난 11일 한국에는 상쾌한 단비가 내렸다. 태풍 ‘노을’의 간접적인 영향이라고 한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美존스 홉킨스大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이 조사한 내용을 인용했다. 커티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 전역에서 가뭄이 계속돼 곳곳의 호수, 저수지 등이 아예 바닥을 드러낸 상태라고 한다. 이렇게 물이 마른 곳이 124곳이나 된다고.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특히 황해도 지역의 가뭄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북한 과학자들의 휴양지로 알려진 ‘연풍 과학자 휴양소’가 있는 평안남도 개천시의 연풍호수도 2014년 4월까지만 해도 물이 가득차 있었지만, 2014년 9월 위성사진을 보면 물이 모두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가뭄으로 식수, 농업용수 확보도 문제지만, 수력 발전을 주로 이용하는 북한의 전력 생산량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분석을 전했다.

  • ▲ 평안남도 개천시 연풍호수의 2014년 4월과 9월 비교사진. ⓒ구글어스-RFA 보도화면
    ▲ 평안남도 개천시 연풍호수의 2014년 4월과 9월 비교사진. ⓒ구글어스-RFA 보도화면

    커티스 멜빈 연구원이 지적한, 북한의 가뭄은 2014년 7월부터 최근까지 계속된 것이다. 북한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가뭄 피해가 더욱 심각한 이유는 산림 파괴 때문이다. 

    나무의 뿌리는 물을 저장하는 역할과 흙더미가 빗물에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동시에 하는데, 북한의 산에는 나무가 없어, 비가 내리는 대로 지하로 스며들거나 대기 중으로 기화하는 바람에 호수나 저수지까지 도달할 물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북한이 산림 파괴 때문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상황임에도, 北당국은 한국 민간단체들의 산림복구 지원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접근하면서,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