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색 옅은데다 대여 강경파, 시운 맞아 동정표 대거 쏠린 듯
  •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신임 원내 사령탑으로 이종걸 원내대표(4선·경기 안양만안)가 선출된 것은 계파색이 옅은 비노(非盧, 비노무현) 성향인데다 대여(對與) 강경파라는 점이 시기에 맞았다는 지적이다.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당선된 이후, 당 외부에서 분당(分黨)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작용한 것이 되레 계파색 옅은 후보에게 의원들의 표가 쏠리게끔 했다는 분석이다.

    3전 4기 끝에 당선된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동료 의원들의 동정표가 많이 쏠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또한 이종걸 원내대표의 계파색이 옅어서 동정표를 던지기에 별 부담감이 없었다는 점도 일조했다는 지적이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비교적 가까운 사이로 일부에서는 김한길계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무계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계파색이 굉장히 옅은 것이 의원들이 부담 없이 표를 던질 수 있게끔 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동료 의원들의 여론이 대여 강경파를 원하고 있었다는 점도 또 하나의 당선 이유로 손꼽힌다. 하필이면 전날 박상옥 대법관 임명동의안이 국회의장이 직권상정과 여당의 단독 표결을 통해 통과되는 바람에, 당내 여론이 격앙돼 있었다는 것이 핵심 당직자의 전언이다.

    그간 이종걸 원내대표가 4선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당직을 맡지 못한 채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세 번이나 연거푸 고배를 마신 것은 협상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협상 능력에 물음표가 달린 인물이 대여 협상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비노지만 대여 강경파, 강성으로 분류된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등 숱한 난제가 산적해 있는 5월 임시국회 전망이 어두워졌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온다.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장을 맡은 인물도 다름아닌 이종걸 원내대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청문위원장으로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끝내 거부해, 78일 간의 대법관 공백 사태를 야기했다. 결국 정의화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의 칼을 꺼내들 수밖에 없게 만든 셈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원내대표 선출 직후 "흔히 우리 당을 친노 강경파, 비노 온건파로 도식적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우윤근 원내대표는 친노지만 합리적이고 온건한 사람이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당직자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며 "이제 여당은 비노의 무서움을 제대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