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O ‘마이티 네팔’ “지진 때문에 국경보안 허술해져 인신매매 증가 위험”
  • 네팔의 인신매매 반대 광고 영상. ⓒ유튜브 화면캡쳐
    ▲ 네팔의 인신매매 반대 광고 영상. ⓒ유튜브 화면캡쳐

    사망자 7,600여 명 등 200만 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한 네팔 대지진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네팔 정부는 더 이상의 수색구조 활동을 중단하고, 구호물자를 이재민들에게 나눠주고 피해지역을 재건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네팔에서 어린이와 여성을 노리는 인신매매 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팔에서 활동 중인 비영리 단체 ‘마이티 네팔’은 지난 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만나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마이티 네팔’ 측은 “최근 인도 접경지역에서 인신매매 시도로 의심되는 경우가 증가했다”면서 “대지진 때문에 인도와 네팔 지역의 국경 보안이 허술해진 틈을 타 어린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티 네팔’ 측이 우려하는 것은 인신매매 조직들이 어린 소녀들을 납치해, 인도 등지의 매춘굴로 팔아넘기는 일이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다른 구호단체들은 인신매매 조직이 ‘국제 구호단체’로 위장해 지진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인신매매를 위해 납치할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 인신매매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사진은 인신매매 산업을 시각화한 자료. ⓒ캐나다 시몬 프레저 대학 버나비 캠퍼스 홈페이지 캡쳐
    ▲ 인신매매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사진은 인신매매 산업을 시각화한 자료. ⓒ캐나다 시몬 프레저 대학 버나비 캠퍼스 홈페이지 캡쳐

    외신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인신매매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2013년 네팔 인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2만 9,000여 건의 인신매매가 발생했고, 유엔 집계에 따르면 연간 1만 2,000명에서 1만 5,000명의 네팔 여성이 ‘성노예’로 인신매매 당하고 있다고 한다.

    네팔 여성과 어린이들은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인도의 매춘굴 등으로 팔려가는 게 대부분이지만, 종종 동남아시아 지역이나 남아프리카 공화국에까지 팔려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국제인권단체들의 주장이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127개국에서 250만여 명이 인신매매돼 137개국으로 팔려 나가고 있으며, 이들을 착취하는 ‘시장’의 규모도 연간 32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