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12곳 노랫말에 담아… 시장 투어 대박"새마을운동 노래서 힌트… 국민희망가 부르고 파"
  •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제 어머님 또래 되시는 아주머니들께선 태진아씨와 악수를 나눌 때 다들 '오빠'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제가 '소리질러'하면, '와~'하고 답해 주시고, 호응이 정말 대단했어요.


    듀엣 곡 '전통시장'을 발매한 가수 태진아와 '예능대세' 강남이 지난달 26일 대전의 '태평시장'을 찾아 현지 상인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제2의 새마을운동 노래'로 각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전통시장'은 ▲서울 용문시장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전라남도 순천 아랫장 ▲광주 양동시장 ▲전라북도 남원 남원장 ▲충청남도 대전 태평시장 ▲부산 국제시장 ▲충청북도 청주 육거리시장 ▲강원도 강릉 성남시장 ▲경상북도 대구 칠성시장 ▲경상남도 하동 화개장터 ▲제주도 중문 향토시장 등 유명 재래시장 12곳을 노랫말에 담아 현지 상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발매 전부터 노랫말에 소개된 전국의 재래시장을 찾겠다고 공언한 태진아와 강남은 지난 3월 서울 용문시장을 시작으로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전라남도 순천 아랫장, 전라남도 광주 양동시장, 전라북도 남원 남원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에 여섯 번째로 충청남도 대전에 위치한 태평시장을 방문한 태진아-강남 듀오는 예의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 빨간색 재킷과 노란색 모자를 맞춰 입은 태진아와 강남은 예정보다 앞선 오후 1시부터 '장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태진아와 강남의 동반 방문에 시장 일대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수백 명의 인파가 핸드폰과 사진기를 들고 이들을 따라다녀 주변 통행이 마비될 정도였다.

    태진아와 강남은 구름 인파를 뚫고 건어물·그릇·와플·과일·반찬·채소 등 다양한 상품을 구매했고, 특히 생선가게와 분식점에선 직접 물건을 파는 모습까지 선보여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안세석 태평시장 상인번영회 회장 등 지역 관계자들로부터 감사의 꽃다발을 받은 태진아와 강남은 시장 입구에 마련된 즉석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다.

    먼저 신곡 '전통시장'을 합창한 뒤 '잘살거야', '사모곡', '옥경이',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등을 태진아와 강남이 나누어 열창했다. 또한 '사랑타령', '사랑은 아무나 하나'와 '전통시장' 앵콜송으로 듀엣 무대를 신나게 꾸며 대전 시민 수천 명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콘서트 도중 태진아와 강남은 "이렇게 반겨주시니 감사하다. '전통시장' 노래는 핸드폰으로 많이 다운로드 받아달라. 아울러 태평시장을 많이 방문하셔서 싸고 질 좋은 제품들을 애용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이후 본격화 된 태진아-강남 콤비의 '전통시장 일주'는 가는 곳곳마다 화제를 뿌리며 '지역 경제 살리기'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

    특히 전라도, 대전시 등 지방 재래시장 방문에선 엄청난 인파가 몰리며 마치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태진아-강남 콤비는 ▲5월 10일 경상북도 대구 칠성시장 ▲5월 22일 경상남도 하동 화개장터 ▲5월 23일 제주도 중문 향토시장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각 지역 재래시장들의 방문 예정 시각은 오후 1시 30분이며, 제주 중문 향토시장만 오전 11시에 찾을 예정이다.

    다음은 '태평시장' 공연 직후 가진 태진아-강남 듀오와의 일문일답.

  • - 태진아씨를 전통시장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오늘 여기에 오신 이유가 뭡니까?

    ▲태진아 = 강남과 '전통시장'이란 노래를 발표하고, 노랫말에 등장하는 12개의 전통시장을 직접 돌며 노래도 부르고 상인들을 격려하는 로드행사를 진행 중입니다. 그동안 서울 용산 용문시장,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전라남도 순천 아랫장, 전라남도 광주 양동시장, 전라북도 남원 남원장을 다녀갔고요. 오늘은 여섯 번째로 충청남도 대전에 위치한 태평시장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 전통시장이라…, 노래 제목과 콘셉트가 상당히 독특한데요? '전통시장'을 소재로 한 노래를 부르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태진아 = 지난 2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강남과 함께 출연한 적이 있어요. 이날 재미삼아 고스톱을 치는데, 강남은 청소나 설겆이를 대신 해주는 것을 내기로 걸었고, 저는 '제가 이기면 다함께 음반 하나 내보자'고 제안을 했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가 50점을 먼저 나 이긴 겁니다. 그래서 강남과 듀엣곡을 내게 됐어요. 

    처음엔 김용건의 '김', 태진아의 '태', 강남의 '강'자를 따서 '김태강 프로젝트'를 구상했었는데, 나중에 김용건 선배가 자신은 드라마 일정 때문에 활동이 어려우니 저와 강남, 둘이서만 앨범을 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원래는 상업용으로 유행가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선배님 말씀을 듣고 나니 흔한 대중가요보다는 뭔가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의미있는 노래'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생각을 거듭하던 중,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라고 시작되는 '새마을 노래'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어요.

    지금 대한민국의 화두는 '경제 살리기'잖아요? 경제를 살리려면 우선 전통시장이 살아나야한다는데 생각이 미쳤어요. 그래서 전통시장을 널리 알림으로써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국민 희망가'를 만들자고 결심을 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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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분께선 처음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셨을 텐데요. 호흡은 잘 맞았나요?

    ▲태진아 = 한 15분 전에 강남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곧바로 녹음에 들어갔는데요. 그냥 노래가 술술 나오더라고요. 일전에 강남에게 "트로트 장르로 오면 최고로 성공하는 가수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정말 목소리가 좋고 재능이 많은 친구예요. 전통시장 프로젝트를 하면서 세 차례 저와 한 무대에 섰는데, 별의별 노래를 자유자재로 다 부르잖아요. 대단합니다.

    - 오늘 공연에서도 마치 10년지기 친구처럼 죽이 척척 맞더라고요.

    ▲강남 = 사실 저희 어머니께서 태진아씨의 열렬한 팬이세요. 어릴 때부터 가족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태진아 선배님 노래를 많이 불렀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잖아요? 같이 있는 자체가 너무 신기해요.

    - 태진아씨께서 강남의 목소리가 트로트에 어울린다는 극찬을 해 주셨는데요. 본인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까?

    ▲강남 = 태진아 선배님도 록을 좋아하시고, 저도 록 보컬 출신이라, 샤우팅을 하는 부분이 서로 닮은 것 같아요.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 그럼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트로트 앨범을 낼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강남 = 아버지(태진아)가 잘 이끌어주시겠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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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진아 = 노래를 부를때 '나 혼자 부르고 있나' 싶어 돌아보면 강남이 부르고 있는 거예요. 우리 둘이 창법 자체가 굉장히 비슷해요. 어느 한 명이 높거나 낮으면 노래를 부를 수가 없는데, 음정마저 완전히 똑같으니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요. 앞으로 제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태진아-강남 앨범이 너댓장은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둘이서 정말 친하게 지내는데 저는 강남을 '아들'이라고 부르고 강남은 저를 '아버지'라고 불러요. 주위 분들도 저를 볼때면 '오늘은 아들하고 같이 안왔어?'라고 안부를 물을 정도가 됐어요. 재미있는 건 전통시장 노래 때문에 제 사이즈로 의상을 두 벌 만들었는데, 이게 강남한테도 딱 맞는 겁니다. 천상 아버지와 아들인 셈이죠.

    - 오늘도 정말 구름떼처럼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이 장내를 가득 메워주셨는데요. 무대 열기가 아이돌 가수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강남 =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제 어머님 또래 되시는 아주머니들께선 태진아씨와 악수를 나눌 때 다들 '오빠'라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제가 '소리질러'하면, '와~'하고 답해 주시고, 호응이 정말 대단했어요.

    ▲태진아 = 어린 학생들은 강남을 '오빠'라고 부르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저보고 '오빠'라고 불러 주시고…. 재래시장에 '두 오빠'가 뜬 겁니다. 얼마나 좋아요. 강남과 같이 부른 '전통시장'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가 됐어요. 개인적으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 태진아씨는 평생 수많은 무대에서 노래를 불러 오셨죠. 그래도 전통시장 투어는 난생 처음이실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일반 행사 무대와 전통시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느낌이 사뭇 다를 것 같은데요?

    ▲태진아 = 올해로 45년째 노래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전통시장을 찾아 다니면서 노래를 부르는 투어는 난생 처음이에요. 반짝 이벤트로 출연료를 받고 시장 특설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제가 자비로 와서 무료 공연을 하는 건 처음이죠. 

    돈을 받고 행사를 뛰는 것과, 제가 돈을 써 가며 팬들을 만나는 것은 정말 차이가 크죠. 너무 행복합니다. 상인 분들이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마다 저도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어요. '전통시장'이야말로 상인 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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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까 시장에서 꽤 많이 사시던데요?

    ▲태진아 = 청포도, 망고, 수박, 김밥, 떡볶이, 오뎅 등등 많이 사고, 많이 먹었어요. 그리고 고등어가 4마리에 1만원하더라고요. 정말 싸죠?

    - 제가 상인 입장이라면, 태진아씨와 강남씨가 내 가게에 들러 물건을 샀다면 그야말로 로또를 맞은 기분일텐데요. 여기에선 어느 가게를 들러야겠다고 사전에 정하고 움직이시는 건 아닌가요?

    ▲태진아 = 사전에 어떤 협의도 하지 않고 그냥 방문하는 겁니다. 지나가다가 눈에 밟히는대로 가는 거예요. 즉석에서…. 괜찮은 물건이 보이면 제가 강남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강남은 또 저에게 선물로 주고.

    - 요즘 열심히 각 지역 재래시장을 돌고 계신데요. 주변 분들이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부탁도 많이 하실 것 같은데….

    ▲태진아 = 제가 남원, 순천, 광주 등 전라도 지역을 쭉 돌았잖아요? 남원에선 고사리나 두릅, 더덕 등을 사왔고요. 순천에선 주먹만한 밤, 그리고 알이 꽉찬 꽃게를 샀어요. 다 집사람이 부탁해서 산 거예요. 하하.

    - 태평시장에선 어떤 게 눈에 띄던가요?

    ▲강남 = 와플이요. 세상에, 시장에서 와플을 팔 줄이야…. 제가 배고픈 연습생 시절, 와플을 매일 먹었거든요. 그때 생각도 나고…. 너무 맛있었어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시장에 와서 와플을 먹는 모습도 보기 좋은 것 같아요.

    ▲태진아 = 전, 태어나서 와플을 처음 먹어봤어요. 제가 주전부리를 별로 안 좋아 해 항상 밥을 챙겨 먹는 편이거든요. 태평시장을 둘러보다가 강남이 '아버지, 와플 드실래요?' 하길래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맛이 아주 기막혔어요. '애기 김밥'이라는 것도 자그마한 게 정말 맛있더군요.

    ▲강남 = 아까 만두도 먹었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그리고 만두 가게 사장님 얼굴 피부가 아주 반짝반짝 하시던데요? '만두 습기'를 맞으셔서 그런지 피부가 엄청 좋으셨어요.

    - 오늘 태평시장에서 얼마나 쓰셨나요?

    ▲태진아 = 전 24만원으로 출발해 지금 1만 2천원 남았어요.

    ▲강남 = 전 딱 5만원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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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 가수라면 개런티를 받고 콘서트를 하는 게 일반적일텐데요. 이렇게 자신의 돈을 써 가며 장기 공연을 펼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강남 = 이런 공연은 처음이죠. 전 그냥 기분이 좋아요. 서민 경제를 살리려고 아버지가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고…. 저도 힘이 나고, 아버지도 힘이 나고, 여러분도 힘이 나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어요. '전통시장' 부르면서 다들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근 태진아-강남의 전통시장 투어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이 두 분이 오시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노랫말에 담긴 시장 외 다른 곳에서도 요청이 온다면 기꺼이 가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태진아 = '와 달라'고 요청 들어온 곳이 벌써 50군데가 넘었어요. 순천만 해도 아랫장이 있고 윗장도 있잖아요? 그런데 왜 아랫장만 하냐, 우리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 거죠. 저희 노래가 방송에 나오고 신문에 기사로 뜨니까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시더라고요. 각 시장마다 전통시장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고요. 저희가 방문할 때마다 현수막과 포스터가 거리 곳곳에 붙으면서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고 있어요. 

    여기 대전만 해도 태평시장 하나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전국으로 따지면 몇 천 개는 족히 넘겠죠. 미국 드라마처럼 시즌 2,3 식으로 '전통시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아마 '시즌 10'까지 해도 모자랄 겁니다. 저도 이번 앨범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우리 전통시장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 12개의 전통시장 이름이 나오는 등 노랫말이 상당히 긴데요. 부르실 때 힘들진 않으신지.

    ▲강남 = 솔직히 외우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지금도 부를 때마다 머릿속에서 많이 헷갈려요.

    ▲태진아 = 오히려 제가 가끔 틀려요. 강남은 앞부분을 부르고 저는 뒷부분을 부르는데 처음보다 나중이 더 힘들거든요. 긴장도 되고. 그래도 멜로디 자체가 쉽고 재미있어서 지금은 입에 착착 붙어요. 하지만 혼자 부를 때에는 여전히 힘들죠. 지난 공연 때에도 강남 파트까지 다 불러야 했는데 정말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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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진아와 강남, 올 한 해 가장 눈에 띄는 가요계의 명콤비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태진아씨는 강남씨에 대해, 강남씨는 태진아씨에 대해 각자 2가지씩 칭찬을 해주신다면?

    ▲강남 = 이 곡이 시작된 게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 때문인데요. 방송 중에 '음반을 같이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 한 뒤 태진아씨가 '미국 LA에 일주일 동안 다녀오시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귀국하시자마자 "아들아, 곡 다 만들었다. 내일 녹음한다" 이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곧바로 녹음을 하고 마스터링까지 다 마쳤는데요. 얼마 뒤 '내일 음반이 나온다'고 말씀하셔서 무척 놀랐어요. 

    한 번 '한다'하면, 그냥 끝장을 보시는 분이시더라고요. 남자는 이래야 합니다. 또 한 가지 감사한 일은 그렇게 저를 잘 챙겨주세요. '밥을 먹고 왔다'고 말씀드려도 굳이 저를 끌고 식당에 가서 밥을 사주세요.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도 정말 제가 닮고 싶은 부분이죠. 진짜 그냥 남자세요.

    ▲태진아 = 저도 함께 작업하면서 놀랐어요. 강남한테 '이렇게 만들었다'고 던져줬는데 바로 해버려요. 두 세 번 불러 보더니 바로 녹음을 끝냈어요. 강남이 순식간에 '오케이'를 받는 걸 보고 저도 많이 놀랐죠. 가창력이 정말 대단해요. 또 성격은 얼마나 좋은데요. 제가 임의로 옷을 만들어 줘도 '아버님 빨간색이 좀 야하지 않습니까'라는 말도 없이, 그냥 주면 주는대로 행복한 마음으로 입어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요즘 말로 쿨해요. 짱이에요.

    - 앞으로 태진아-강남 듀오의 활동 계획에 대해 설명해주시고요. 끝으로 각자 올 한 해 어떤 목표를 두고 활동 중이신지 간략히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강남 = 얼마 전에 일본 공연을 다녀왔는데 현지 팬 분들이 '간다 간다'하고 전통시장 노랫말을 불러 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전통시장 노래로 일본 공연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태진아 = 신기하게도 아주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이 논의 되고 있어요. 수년 전 제가 일본 진출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엔 일본어 때문에 활동에 좀 제약이 따랐었죠. 만약 전통시장을 일본어로 개사해 활동을 한다면 일본 내에서 상당히 파괴력이 있는 노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본어로 소통하는 건 강남이 맡아서 하면 되고…. 게다가 일본 분들이 저와 강남 같은 샤우팅 창법을 아주 좋아하시거든요. 전통시장이 진출을 하면 틀림없이 좋은 성과가 있을 겁니다.

    - 전통시장이 일본에 간다는 건 그야말로 노래만 가는 게 아니라, 우리의 전통시장이 일본에 진출한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통시장을 일본에 널리 알려 차세대 관광 상품으로 개발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일본에 있는 한류 팬들이 노래를 듣고 한국의 태평시장을 방문하는 일도 생길 수 있겠죠. 모쪼록 이 노래가 대한민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널리 애창되는 노래가 됐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