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무산군 주초리에 살던 세 가족, 국경경비대와 짜고 계획적으로 탈북
  • "글쎄, 다른 말 필요없고, 무조건 잡아오라니까?" 김정은이 김정일 생일에 탈북한 세 가족을 무조건 잡아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北선전매체 캡쳐
    ▲ "글쎄, 다른 말 필요없고, 무조건 잡아오라니까?" 김정은이 김정일 생일에 탈북한 세 가족을 무조건 잡아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다. ⓒ北선전매체 캡쳐

    지난 2월 16일 김정일의 생일에 탈북한 세 가족을 잡기 위해 북한이 보위부 체포조를 내보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 16일 함경북도 무산군 주초리에 살던 세 가족이 국경경비대와 짜고 두만강을 건너 탈북했다고 한다. 탈북한 사람은 모두 16명.

    북한 당국이 김정일의 생일을 맞아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한 가운데 이들의 탈북 소식을 보고받은 김정은은 크게 화를 내며 “탈북자들을 한국까지 가서라도 반드시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직접 내렸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傳言)이었다.

    북한 보위부와 친분이 있다는 다른 북한 소식통은 “탈북한 가족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함경북도 보위부 체포조를 중국에 파견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의 국경경비대는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북한에서는 탈북한 가족들이 살던 지역을 관할하던 국경경비대 대대장, 정치지도원을 한 달 넘게 여단 본부에 가둬놓고 조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보위부에 받은 지시 가운데 정확한 날짜와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보위부 간부들도 파악할 수 없었다”면서도 “김정은이 직접 지시를 내린 만큼 이들의 가족이나 내부 협력자를 찾아내지 못하면 보위부 관계자들도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탈북자들을 가리켜 “강제로 납치된 공화국 인민들”이라고 주장하면서,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돌아오면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납치한 탈북자들을 모두 돌려보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