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여고생에 술 먹이고 춤추고 노래 불러”
  • ▲ 막아선 경찰에 발차기하는 시위대.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막아선 경찰에 발차기하는 시위대.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인터넷 방송을 2년째 진행하고 있는 ‘BJ검풍’ 한모씨(32)는 네티즌 사이에서 유명인사다. 시사·정치를 주제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그는 인터넷 상에서의 ‘검찰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에서 예명을 ‘檢風’으로 짓고, 주로 젊은 세대들에게 시사, 정치를 재밌고 쉽게 전하는 활동에 매진해오고 있다.

    사는 곳이 흑석동 국립묘지 근처라는 그는 어렸을 때부터 상이용사들을 보며 자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성장과정에서 참전용사들을 통해 전쟁의 상흔을 목격하면서 자연스럽게 ‘안보’에 대한 신념이 자리잡기 시작했고, 의무경찰에 복무하면서 ‘보수’가 됐다는 것이다. 20대 중반 무렵에는 인터넷 컨텐츠 관련 회사에 근무했는데, 이때부터 ‘젊은 세대들이 좋아할만한 ‘우파 컨텐츠’를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앞서 지난 1일 서울 지하철 안국역 사거리 현대건설 빌딩 앞은 무법천지를 방불케 했다.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근로자의 날 기념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4.16연대, 좌파단체 회원들은 종로와 인사동, 창덕궁 등 세 방향으로 나뉘어 도보행진을 하다가 각각 약속이나 한 듯, 경찰의 저지선을 무너트리고 도로를 불법 점거하면서, 폭력시위에 들어갔다.

    '민대협' '사회진보연대' '노동자 연대' '청년좌파' '알바노조' 등이 참여한 시위대는 경찰버스를 파손하고 심지어는 버스에 불을 붙이려 시도하기도 했다.

    ‘혼란의 도가니’로 변한 안국역사거리와 광화문 일대에서 시위대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시민들을 ‘일베충’으로 몰아붙이며 폭행하거나, 신분증, 지갑을 탈취하는 범죄를 저질렀다.

    이날 세월호 시위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던 한씨도 카메라와 캠코더를 시위대에 뺏겨 파손됐고, 시위대에 의해 무차별 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 ▲ 노동절인 1일 밤 세월호 시위대 30여명에게 폭행당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인터넷방송 BJ 한모씨.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노동절인 1일 밤 세월호 시위대 30여명에게 폭행당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인터넷방송 BJ 한모씨.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한씨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시위대의 불법적인 행태가 마치 ‘인민재판’을 방불케 했다며 몸서리를 쳤다.

    다음은 인터넷방송 BJ ‘검풍’ 한 씨와의 일문 일답.

    Q: 광화문 세월호 시위현장을 촬영하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A: 인터넷 방송에는 보수성향의 진행자가 매우 드물다. 좌파 진영에서 ‘팩트TV’가 현장을 담아 전달하는 것처럼 저도 저만의 시각으로 생중계하고자 했다. 인터넷방송이고 시청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재미를 추구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결코 유가족들을 비하하거나 시위참가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려는 의도로 간 것은 아니었다.


    Q: 어떻게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하게 됐나?

    A: 시위대 쪽에서 방송을 진행하던 중, 팩트TV가 옥상에서 우리를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이후 한 유가족이 다가오더니 ‘너희 일베지?’, ‘나 너 본적 있다’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시위대 중 한 명이 와서 나에게 ‘국정원이냐’면서 신분증을 요구했다. 한 여성은 자기를 찍은 영상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는데 인터넷 방송은 촬영하는 동시에 인터넷에 전송되기 때문에 파일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자 30여명이 몰려와 ‘저 XX잡아라’, ‘일베다’라며 약 15분간 폭행했다.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일베에 가입돼 있지 않다.


    Q: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안국동 사거리 인도 위에 있었는데 시위대가 경찰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나를 끌고 았다. 가지고 간 카메라와 캠코더는 이미 시위대에 의해 박살났고 마지막 촬영장비인 아이패드는 가슴팍에 양팔로 감싸 보호하려 했다.

    그러자 여성 3명이 달려들어 내 팔과 손등을 물어 뜯어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가 났다.나머지 남성들은 넘어진 나를 발로 밟았는데,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가격했다.

    황당한 것은 연두색 조끼에 ‘인권감시단’이라고 써 붙인 사람들도 4~5명도 폭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이다. 폭행을 당하면서 옷이 엉망으로 찢어졌고 지갑에 있던 현금 30만원과 신분증, 카드 등도 모조리 도난 당했다.


    Q: 인권감시단이라면 ‘민변’을 말하는 것 아닌가?

    A: 그렇다. 영상에 담겨 있을 거다. 저를 폭행한 사람 몇몇과 경찰서를 갔는데 시위대가 어디로 전화하더니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가 왔다.

    그가 경찰관계자와 나가서 따로 얘기하고 들어오고 나서, 나를 폭행한 사람들은 별다른 조사 없이 모조리 풀려났다. 폭행당한 상처가 심했는데 현행범 조사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해할 수 없다.

  •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서울 도심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의 장비를 탈취하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근로자의 날인 1일 오후 민주노총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서울 도심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의 장비를 탈취하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Q: 시위대가 흥분한 이유가 ‘술’ 때문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A: 시위가 벌어진 일대의 편의점들에서는 맥주와 소주, 안주거리들이 모조리 동이 났다. 심지어 주최측으로 추정되는 승합차가 술을 실어와 운동권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심각한 것은 밤 12시께 그 자리에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있었는데 시위대가 여학생에게 술을 먹이면서 집회에 가담시켰다는 사실이다.


    Q: 폭행을 당한 뒤 후유증은 없는가? 병원에서는 뭐라고 얘기하던가?

    A: 폭행을 당한 뒤,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혼란이 왔다. 폭행과정에서 머리를 밟혔고 이로 인한 두통으로 집에 돌아가서는 구토를 했다. 의사 말로는 조금만 심했어도 목에 디스크가 왔을 것이라고 한다. 그랬다면 평생 디스크를 달고 살아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 현장에서 내 방송을 실시간으로 본 한 시청자는 일베로 몰릴 것이 두려워 마치 시위대처럼 구호를 외치면서 다녔다고 했다.

    폭행장면을 본 것만으로도 그 정도인데 실제로 당한 나의 경우는 거의 죽을지도 모른다는 무한한 공포를 느꼈다. 2백여만원 상당의 촬영 장비가 파손됐고, 입원비만 현재까지 1백여만원이 나온 상태다.


    Q: 폭행이 유가족이 시비를 걸면서 시작됐다고 말했는데, 유가족에게 불편한 만한 행동을 한 것은 아닌가?

    A: 촬영과정에서 유가족을 찍은 적도 없었고 내가 먼저 도발하거나 시비를 건 것도 아니었다. 단지 지난 18일 집회에서처럼 시위대의 불법적인 행동으로 경찰버스가 파손되는 것들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현장에서 본 것은 추모도 아니었고 정상적인 집회는 더더욱 아니었다. 추모라면 경건한 마음으로 망자를 기억하고 되새겨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당시 집회 현장은 술을 먹고 운동권 춤을 추는 ‘파티’ 분위기였다.

  • ▲ 시위대에 의해 파손된 경찰버스. 내부의 경찰장비 등도 도난당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시위대에 의해 파손된 경찰버스. 내부의 경찰장비 등도 도난당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Q: 세월호 불법집회가 또다시 열린다면 그때도 현장에 나가 방송을 할 수 있을 것 같나?

    A: 아마 생중계를 직접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두렵다. 시위대 한가운데서 직접 생중계를 하진 못하더라도 ‘드론’을 이용해 원거리에서 촬영을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뉴데일리> 독자들에게 전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A: 이번 일을 계기로 세월호 집회의 폭력성과 불법성이 많이 알려졌으면 한다. 한치의 과장 없이 객관적 사실로써 말이다. 시위대는 ‘폭력경찰 물러가라’로 말하면서 오히려 본인들이 경찰에 폭력을 휘둘렀다.

    개인적 포부로는 앞으로 젊은 세대들이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우파’만의 컨텐츠를 만들어가고 싶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보수 이념을 재밌게 전달하고, 어르신들과 젊은 세대들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쉽진 않겠지만 다양한 요소를 응용해 볼거리가 풍부한 인터넷 방송을 해 나가겠다.